[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실시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여권의 유력 차기 지도자인 것으로 야권 차기 지도자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첫손에 31일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지도자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 21.7%가 안 지사를, 20.6%가 1, 2위였다. 이낙연 국무총리(11.1%)와 박원순 서울시장(10.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6.2%) 등이 뒤를 이었고,'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14.5%, '모름·무응답'은 15.0%였다.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은 확연히 엇갈렸다. 안 지사는 충청권과 중·장년층에서 지지를 많이 받았다. 충청권에서 39.2%가 안 지사가 차기 지도자라고 답했고 50대에서 26.0%, 60대 이상에서 23.1%의 지지를 받아 다른 후보들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이 시장은 젊은 층과 호남에서의 지지가 높았다. 이 시장은 호남에서 28.9%의 지지를 받아 안 지사(18.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20대에서 29.6%, 30대에서 30.5%를 기록했다.
전라남도 지사를 지낸 이 총리는 호남(20.2%)에서, 박 시장은 서울(12.1%)에서 전체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소선거구제 개편 후 대구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첫 당선 기록을 세운 김 장관은 TK(대구·경북)지역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듯 이 지역에서 27.4%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야권의 경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8.6%로 나타났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8.9%)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7.2%)가 2, 3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5.6%)와 원희룡 제주지사(3.7%)는 그 뒤를 이었다.
정당 간 통합·연대와 관련해서는 '없다'는 부정적 응답이 42.2%로 가장 높았다. '모름/무응답'도 9.8%를 기록해 절반이 넘는 52%가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원하지 않았다. 찬성 응답자 가운데는 '민주당·국민의당 통합'(20.2%),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15.4%), '한국당·바른정당 통합'(7.4%),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5.1%)였다. 정당별로 보면 유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33.8%로 1위를 기록해 여당 지지층에서 유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의 중도 개혁 이미지가 여당 지지층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1야당 한국당의 지지층 중에서는 단 2%만이 유 대표를 지지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는 국민의당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11.7%로 유 대표(22.8%)보다 두 배 가까이 뒤처졌다. 홍 대표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47.8%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다른당 지지층에서는 한 자릿 수 내의 미미한 지지율에 머물렀다. 세계일보 조사 결과를 보면 35.7%가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이후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전(25.8%), 2020년 국회의원 선거(13.0%), 차기 대통령 선거(10.7%) 등 순이었다. 권력구조 형태와 관련해서는 서울신문 조사 결과 대통령 4년 중임제(39.2%)가 제일 높았고 현 체제 유지(23.4%), 모름·무응답(20.4%), 분권형대통령제(8.8%), 의원내각제(8.2%) 등이었다.
세계일보 조사 결과 역시 대통령 4년 중임제(58.4%)로 가장 높았고 이원집정부제(16.2%), 의원내각제(14.5%), 모름·무응답(11.0%) 순이었다. 야권 차기 지도자감으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도 31.7%에 달했다. 야권의 인물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