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 처형된 북한 권력 이인자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김정은에 독살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연합통신넷/김종용기자] 미국 CNN은 “김정은이 작년 5월 5일쯤 자신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 발언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경희가 2013년 12월 당시 북한의 2인자이자 남편인 장성택의 숙청에 불만을 토로하자 김정은이 김경희마저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김경희의 숙청은 김정은의 경호를 맡고 있는 974부대 요원들과 북한 정부 고위층만 아는 사실”이라고도 덧붙였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숙청되기 전인 2013년 9월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특히 장성택이 처형된 12월 이후 위독설과 뇌졸중 사망설, 음독 자살설 등 각종 이상설이 나돌았다. 지난 2월 일본 산케이신문은 김경희가 기록 영화에 등장한 시점을 전후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내부 정보를 확보했다며 "김경희가 지난해 10월 지병으로 숨졌고, 김정은이 '적절한 시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공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CNN은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문제로 전화로 말다툼하다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전했다. “뇌줄중·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자살했다” 등의 여러 설이 난무했었다. 지난 2월, 국정원은 김경희가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그의 고모부 장성택이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며 ‘인간 쓰레기’라 부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장성택과 함께 일했다고 주장한 이 탈북자는 “장성택의 북한 전복 모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