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BC카드가 데이터 영토를 넓히고 있어 결제프로세싱을 넘은 사업 확대가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C카드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공동으로 각각 소비, 판매, 상품 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BC카드는 기존 금융사(소비)와 유통사(판매) 데이터 결합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상품 분류 데이터를 추가해 초개인화 시대 '기업별 맞춤형 데이터'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상품에 따른 편의점별 판매량과 점유율 정도만 알 수 있었다면 소비 데이터 결합을 통해 고객 구매 정보까지 파악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명처리된 결합 정보를 통해 기업들은 지역별, 연령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타겟 고객층 대상 상품 판매 전략부터 영업력 강화, 신상품 개발까지 고객 접점 확대까지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변형균 BC카드 AI빅데이터 본부장(상무)은 "기존 소비 데이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 정보까지 파악 할 수 있어 소비 주체의 상품에 대한 니즈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지난 6월 30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KT와 손을 잡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T는 BC카드의 마이데이터를 수집·분석·저장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설계와 구축을 맡는다. 아울러 BC카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에 협력한다.
8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 보험,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스스로 통합 관리해준다.
BC카드는 페이북, 비씨카드 가맹점 앱에 신용관리,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자산 및 신용관리를 책임지는 '내 자산 지킴이' ▲고객 소비패턴 및 금융자산을 분석해주는 '인텔리전트 금융' ▲가맹점 금융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사업지원'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결제 프로세싱에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 중인 BC카드의 사업 확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를 더욱 고도화 할 수 있어 신사업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최근 현재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을 발굴 및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리스업 서비스가 있다. BC카드는 금융감독원에 리스 사업자 등록을 마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리스 서비스 사업을 진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스업은 시설 임대업으로 자동차, 기자재, 부동산 등 시설과 설비를 금융사가 구입하고 대여해 사용료로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본래 캐피탈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지만, 지난 1998년 인가업에서 등록업으로 변경된 이후 카드사들의 진출이 용이해졌다.
이같은 서비스 확장에 있어 BC카드는 수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타 금융사에게 결제망을 제공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상권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부동산·시설, 혹은 자동차 리스업에서 매우 유리할 수 있다.
참고로 BC카드는 320만 가맹점, 3600만 고객 데이터, 전국 1,200대 상권 정보와 250여개 업종별 카드 이용 현황 데이터, 월 약 5억 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일, '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BC IDEA(BC Intelligence Data for Enterprise Advance)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