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게임빌이 국내 강소 개발사와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체 플랫폼을 외부 게임사에도 개방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로엠' 등 국내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게임들을 발굴해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전략 RPG '이터널 소드'의 글로벌 진출도 예고했다.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는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2019년 국내 출시했던 전략형 랜덤 디펜스 게임 '아르카나 택틱스'를 리메이크 한 것이며, 횡스크롤 RPG '로엠'은 어비스가 2019년 1월 출시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리메이크 한 것이다. 두 게임 모두 게임빌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모바일 전략 RPG '이터널소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예고한 게임이다. 지난 2월 킹미디어에서 출시된 바 있으며, 7월 게임빌이 킹미디어를 인수하면서 게임성을 가다듬는 개발 과정을 추가로 거친 후, 글로벌 양대 마켓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위 세 게임들은 모두 게임성을 검증받은 바 있어 재출시 뒤에도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진출 경험이 풍부한 게임빌이기에 해외에서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참고로 게임빌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위 게임 들은 소규모 제작사, 특히 로엠의 경우 1인 개발로 만들어져 소비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게임은 재미있지만 운영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리메이크 된 뒤 소통이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르카나는 구글 플레이 기준 사전 다운 5만, 앱스토어 전략차트 기준 차트 1등을 출시일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게임사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수집형 RPG '빛의 계승자'를 통해 손발을 맞췄던 펀플로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유명 IP '워킹데드'를 활용한 신작 RPG 'WD 프로젝트'(가칭)를 개발 중이다.
타 개발사와의 협업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하이브'(Hive)를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하이브는 그동안 게임빌과 자회사인 컴투스의 게임 서비스에만 적용되던 것으로, 게임 제작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로그인 인증, 결제, 광고, 서비스 지표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MLB 9이닝스', '게임빌프로야구' 등 50여 종의 글로벌 출시 게임에 적용돼 있다.
게임빌은 하이브를 개방, 타사에서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미 라온누리소프트, 밸로프, 우가차카 등이 자신들의 모바일 게임에 하이브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클라우드 딜리버리 플랫폼 기업 베스핀글로벌와 하이브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과 퍼블리싱을 나누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 오던 것이지만, 최근 게임빌의 행보는 능력 있는 강소업체들이 제작한 게임을, 업그레이드 한 형태로 리메이크 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며 "하이브 역시 자사의 노하우를 일부 개방하는 형태여서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다만 게임빌이 퍼블리싱 하는 과정에서 개발사에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은 좋지만, 관여가 너무 적거나, 개발사가 고집을 부려 리베이크 전 단점이 추후에도 두드러 지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