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부산의 향토기업 삼영이엔씨의 반기 성적이 심상찮다. 다수의 국내 상장사가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삼영이엔씨는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 부채 증가 등 반기보고서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삼영이엔씨는 지난 17일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1년 27기(반기) 매출이 146억원으로, 2020년 26기(반기) 매출 173억원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수출호조와 내수 개선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한 것에 반한 결과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87곳의 상반기 연결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다른 상장사들이 전년 대비 코로나 적응으로 수출을 개선시키고 있음에도 삼영이엔씨는 수출이 감소하고, 디지털 MF/HF, ECS 등 국내에 확실한 정부보조금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했는데도 국내 매출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에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올해 더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외 매출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고정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작년부터 발생한 경영권 관련 소송 분쟁 비용들이 누적되고 그에 따른 판감비가 첨가된 부분이 있다. 한시적인 비용들이고, 영업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니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26기 부채총계 255억에 비해 27기(반기) 부채총계는 259억으로 부채총계는 비슷한 듯 보이나, 부채비율이 26기 21.45%에서 27기(반기) 24.1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사채 관련 부채가 26기 80억에서 27기(반기) 46.5억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27기(반기)에 30억 무역금융 차입, 매입채무의 증가(26기 대비 약 6억(44%) 증가), 그리고 기타지급채무 (26기 대비 약 9억(37%)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경제지에서는 "주식투자를 위한 무리한 차입"이라고 지적했고 회사측은 "근거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하반기 자재수급용도로 차익금들이 일시적으로 증가된 부분이다. 회사 경영에 있어 유여자금을 남겨놔야 하는 부분도 있고, 시장상황도 나빠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영 목적으로 이뤄지는 정상적인 일들이며 일시적 현상이다. 매출이 발생되면 부채는 자연스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27기(반기) 단기대여금 2억8700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영이엔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임직원들 복지를 위해 전세자금, 자녀학자금 등의 불가피한 경우에 부서장들의 추천을 받아 회사가 단기대여금을 제공한 적이 있지만 그 금액은 통상 몇 천 만원이 최대였다.
대손충당금 설정을 보면 27(반기) 대여금 13억8000만원으로, 26기 대여금 3억5200만원과 비교해 10억원이 증가한 부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여금 증가분은 현 대표이사가 대리인을 통한 법률 서면으로도 밝혔듯이 H사에 8억5000만원을 단기대여한 부분과 현 대표이사 본인의 2억8700만원 단기 대여금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단기 대여금과 관련해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복리후생 용도로 임원뿐 아니라 직원에게 대여금 제공된 부분"이라며 "이전 경영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영이엔씨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