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는 가상현실이지만, 요즘 흔히 표현하는 가상현실을 뛰어넘어 상거래가 이뤄지는 등 가상공간에서의 생활이 가능한 측면도 많다.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모두 공존하는 3차원 가상세계라는 의미다.
비대변 사회에서 특히 주목받는 메타버스는 그러나 범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메타버스연구원이 지난 23일 개최한 '건전한 메타버스 세상 구축을 위한 비대면 공개토론회'에서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메타버스연구원 최재용 원장,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제1대 한국A교육협회장인 문형남 회장을 비롯해 유진 부원장, 이제우 사무국장, 김재영 수석연구원, 천동암 객원연구원, 이현숙 책임연구원과, 그 외 연구원 10명 및 꿈드림 메타버스 사용자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사회의 디지털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메타버스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건전한 메타버스 세상 구현을 위해 심도 있는 고민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재용 원장은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정부와 국회에 배포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과제와 해결방안 정책제안서’ 제시한정책제안서에 의하면 메타버스의 역기능도 우려할 점“이라며 ”이용자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생활하는 동안 개인 정보들이 운영자에게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메타버스 특성상 주이용 층으로 꼽히는 10대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실제로 제페토에서는 익명의 이용자가 아동에게 제기한 성희롱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로 촉발될 세대 간 격차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당연히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에 이 또한 풀어야할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림원 정책제안서 내용을 들어 “메타버스를 단순한 게임이나 기상현실 수준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현실과 가상을 아우르는 새로운 융합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한한 상상성”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정다금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이해가 부족할 때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크게 부각된다. 하지만 반대로 사회적 문제를 대비하고 해소할 수 있는 통로로 역할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개인정보노출 등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야 하는 문제들도 분명 있지만 건전한 생태계를 위한 예방 및 보호법률 규정, 상담 등 여러 영역에서 확대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