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건설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GS건설이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상반기 실적 저조에도 하반기 실적 견인을 전망케 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 2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15억 원으로 10.3% 감소했고, 순이익은 2199억 원으로 105% 증가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3% 줄어든 2조 2316억 원,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1253억 원, 순이익은 27.1% 줄어든 62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약 1000억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27.1%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전년 동기 대비 못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GS건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택 및 건축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 및 건축부문 매출은 분기 평균 1조 4000억원에서 3분기와 4분기 1조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주택부문 수익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실적 부진과 정책 모멘텀 소진 등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9월 이후 해외 신규수주, 실적 개선, 자회사 상장 등에 따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EL)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례와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오만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매출에 대해 기대했다.
특히 GS이니마는 2022년 상반기 상장할 계획이며, 환경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감안하면 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 담수 플랜트 업체 '이니마'를 2019년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또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주택 GP 마진은 26.3%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으며, 3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준공 정산 이익이 발생했고, 일부 현장에서는 원가율 현실화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GS건설의 주택 분양물량은 2019년 1만 7000호에서 2020년 2만 7000호로 증가했고, 2021년은 3만 2000만 호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1만 5000호를 이미 분양했고, 연간 계획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비중 확대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사업 부문 매출액은 3575억원으로, 작년 동기 2345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2019년에 2936억 원이던 신사업 매출은 사업 부문이 신설된 작년에 6111억 원으로 108.1% 급증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은 플랜트 수주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당부분 채워주었다.
이같은 실적은 인수합병(M&A)으로 자회사 수를 늘리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진행한 덕분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이니마 뿐 아니라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 기업을 인수했으며, 올해도 지피씨(PC공법), 자이메카닉스(엘리베이터), 케이세이프새먼어업회사(스마트양식), 자이가이스트(모듈러 주택), 지베스코(사모투자운영)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GS건설은 올해 플랜트 사업부 인원을 크게 감축했는데, 이는 해당 부서를 축소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과거 해외 플랜트에서 큰 손실을 경험했던 만큼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는 플랜트를 줄이고, 신사업 부문을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은 건설업과 무관한 사업이 아닌, 대부분이 건설과 시너지가 가능한 연계 사업이다. 플랜트 부문 공백을 신사업이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 측은 "매출총이익으로 매출 감소에도 사업자체로 인한 이익규모는 더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총이익은 5,970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050억원으로 18.1%가 증가했다. 사업 부문에서는 탄탄한 이익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