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지난해 총선 직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여권 정치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는 법사위를 소집하고 법무부와 대검 감찰부는 즉각 합동 감찰에 나서야 한다.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건은 윤 전 총장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사건이라 명명할만하다.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과 언론이 모의해 여권 인사의 죄를 만들어내려 했다는, '검언유착' 보도를 우리는 기억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빌미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사주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발을 사주한 사람은 당시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고 보도됐다. 검찰 조직체계상 윤 총장의 지시나 묵인이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고, 더구나 작년 4·15 총선을 앞두었던 시기였던 만큼 더 심각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며 "검찰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려 하기까지 했다니, 더욱 어이가 없다. 그들은 국가 사정기관의 격을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제1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측에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등의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보게 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이다.
보도에는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의 고발인란을 비워 국민의힘 서울 송파구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고발장을 넘겼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