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과거 “(가정폭력의 원인 중)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고 말해 곤혹을 치렀던 황교안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가 당시 발언에 대한 해명, 그리고 최근 청년층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젠더 갈등’ 해소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황교안 후보는 <뉴스프리존>등 취재단과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과거 문제의 발언에 대해 “당시 발언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전언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젠더 갈등은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점, 그리고 스스로를 고쳐나가는 작업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부산동부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하던 지난 2004년, 부산 시내의 한 식당에서 모 언론사 기자들과 부산 내 가정폭력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황 후보의 발언은 부산 지역 가정폭력의 원인 중 하나로 여성들의 성격을 문제 삼는 듯한 뉘앙스로 큰 비판을 받았고, 2015년 총리 청문회 당시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되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젠더 갈등이 심화된 요즘, 과거 발언을 엮어 ‘젠더 감수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황 후보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황 후보는 “당시 문제의 발언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같이 있던 부산 분들이 말했고, 그것을 전언하면서 ‘그런 이유로 가정폭력이 증가한다든지 이런 분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등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앞뒤를 잘라내고, 마치 내가 ‘부산여자들은 드세다’라고 말한 것처럼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발언 자체가 이미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지금은 젠더 이슈에 대해 문제될 발언을 하는 일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젠더 갈등을 위한 해소법에 대해 황 후보는 “젠더 이슈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인식이 굉장히 부족했던 때로부터, 지금은 인식이 굉장히 성숙해지고 분명해졌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점으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올바른 성평등 인식을 위해 스스로를 고쳐나가는 작업들 역시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황 후보는 “도탄에 빠진 민생을 보며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총선 패배 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 앞에 섰다”며 “정권 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우리가 꿈꾸던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