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프리존] 이문석 기자 = 순천시의회 제2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영란 의원(왕조2동,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순천조곡지구 행복주택 사업계획 승인 신청 관련 현장실사 건의안’이 지난 3일 상정됐지만 끝내 채택이 무산됐다.
이영란 의원이 건의안을 발의한 배경과 목적, 내용을 설명하려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고성과 혼란 속에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어렵게 되어 정회를 하며, 이러한 무질서 속에 이루어진 표결에서 찬성 9표, 반대 10표, 기권3표로 국토부 실무담당자의 현장실사를 요구하는 건의문 채택이 부결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순천시는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곡동 204-2번지 일원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하여 2023년 12월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담당부처인 국토부장관에게 심도 있는 현장 실사를 주문하는 결의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건의문에서 “순천 조곡지구는 국토교통부의 ‘2020년 제3차 행복주택 후보지 선정심의’ 결과, ‘적정’으로 통보됐지만, 자연녹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점과 철도 소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순천 전역을 정원으로 조성하려고 계획 중이고, 행복주택 예정지인 동천 일원에는 역사문화정원, 동천정원가도를 조성할 계획이다”면서,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것은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 진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인근 장대공원과 철길은 여순사건의 첫 격전지이자 주요 항전지로서, 순천시는 장대공원 내에 여순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동천기억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하면서, “이러한 장대공원 일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행복주택 부지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행복주택 선정부지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연접지역으로, 사업이 완료될 경우 철도 운행횟수가 현재 1일 6회에서 40회로 증가하게 된다”면서, 만약 “항간에 알려진 대로 18층 높이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면 주민 소음피해와 교통체증 발생과 방음벽 설치로 인해 경관 훼손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란 의원은 건의안이 부결된 뒤 비록 “행복주택사업 현장실사 건의안은 무산됐지만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 조금 더 나은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 승인에 앞서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생태도시로서의 명성과 여순사건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사업부지를 재반영하는 것 등을 시민단체, 여순사건 유족회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