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해외 프렌차이즈 매출이 늘자 SPC그룹이 글로벌 프렌차이즈 매장 진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달 30일, 쉐이크쉑 싱가포르 7호점 '가든스바이더베이'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가든스바이더베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이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매장은 가든스바이더베이 내 플라워돔 앞에 423㎡, 128석 규모다.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2019년 4월 주얼창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년 만에 가든스바이더베이점까지 주요 상권에 7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싱가포르 동부 중심부에 위치한 아울렛 PLQ몰에 파리바게뜨 PLQ몰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PLQ몰점은 아울렛 1층에 80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주요 상권에 10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쉐이크쉑의 싱가포르 독점 사업권을 따내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같은 싱가포르의 연이은 진출은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SPC그룹은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매장을 운영하며, 주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외 진출도 활발하다. 파리바게뜨는 올 상반기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캄보디아 1호점인 '벙깽꽁점'을 오픈했으며, 4월 방한한 말레이시아 장관을 만나 현지 진출 및 생산시설 건립 추진을 논의했을 분 아니라 연내 인도네시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외에도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달 1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 '파리바게뜨 생미셸(Saint-Michel)점'을 오픈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연면적 160㎡, 좌석 20석 규모의 매장이다. 파리바게뜨의 어원인 파리가 수도인 프랑스에 직접 진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생미셸점은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Opera)'점이 계약 만료됨에 따라 이전 오픈한 것이다. 이전보다 폭넓은 고객층이 접근할 수 있는 상권인 센(Seine) 강 남쪽 생미셸 지역에 자리했다. 생미셸은 룩셈부르크 공원,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파리의 대표 명소가 밀집되어 있으며, 소르본 대학과 가까운 파리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다. 영화 '라라랜드'에 등장한 재즈클럽과 영화 '비포선셋'의 배경이 된 셰익스피어 서점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진출도 활발하다. 현지 주류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에 매장을 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올 상반기에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보스턴, 신시내티 등에서 71개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해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도 한때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진출이 진행 중이다. 중국 베이징 창핑쩡푸제점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베이징 2개점, 상하이 5개점, 청뚜, 톈진, 난징 각 1개점씩 총 10개의 가맹점을 새로 오픈하는 등 현재 중국에서 31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는 2019년 4월 총 400억 원을 투자해 텐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축구장 3개 면적 크기(2만800㎡ 규모)의 SPC텐진공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텐진공장은 SPC그룹의 12개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중국시장 진출은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04년 상하이시에 1호점을 내놓으며 중문명을 '빠리베이티엔'(巴黎贝甜·PARIS BAGUETTE)으로 정하고 직접 진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상표권 브로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중국의 상표권 브로커가 회사명 자체가 발음은 똑같고 표기만 ‘巴’ 를 ‘芭’로 바꾼 짝퉁 ‘빠리베이티엔(芭黎贝甜·BARIS BAGUETTE)’ 상표를 출원한 뒤 공격해 온 것.
또 파리바게뜨가 ‘파리’(PARIS)란 용어를 사용, 마치 프랑스업체가 자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호도한다며 상표권 취소를 주장하는 일까지 겪었다. 다행히 SPC는 중국 현지에서 법정 공방을 벌여 2020년 12월 베이징 고등인민법원으로부터 "파리바게뜨 상표가 중국 상표법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파리바게뜨 외에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의 해외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연내 싱가포르에 1호점을 출점한 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SPC그룹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은 단순힌 사세 확장이 아니라 실제 매출 증가에 따른 진출 확대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PLQ몰점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 평균 600여명 이상의 고객들이 방문하며 싱가포르 현지 매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전체 매출도 'U'자 형태의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까지 해외 법인이 영업손실을 기록한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점차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프렌차이즈의 배달 매출이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중국법인 배달 매출액은 전년비 약 5%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 프랑스에서도 배달 매출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SPC그룹의 지주사이자, 제과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 등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조 2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9억 원으로 69.1% 감소했다. 순이익은 107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