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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상반기 호실적, 공적 자금 조기 반환 '청신호'..
경제

수협은행 상반기 호실적, 공적 자금 조기 반환 '청신호'?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09/16 10:30 수정 2021.09.17 09:09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16.1%↑ 꾸준한 '증가세'
김진균 수협은행장 취임 후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조기상환법 국회 입법 등 호재 이었지만, 8183억 원 부담은 적지 않아
Sh수협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서부영업본부 /ⓒ뉴스프리존
Sh수협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서부영업본부 /ⓒ뉴스프리존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h수협은행이 공적 자금 조기 반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 등 관계자들로부터 김진균 수협은행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법인세 차감, 대손준비금 반영 전)은 120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039억 원) 대비 16.1%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순이익 목표인 2600억 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든 영향으로 인해 하반기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전체 순이익이 4.9%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래도 2019년 실적을 거의 따라잡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 자산(연결 기준)도 올해 상반기 46조 72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0.41%, 전 동기 대비 0.02%P↓), 순이자마진율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의 당면 과제, 공적 자금 상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수협은행의 모회사인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 1581억 원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았고, 이를 2017년부터 2028년까지 분할 상환하기로 한 바 있다. 공적 자금을 수혈 받은 쪽은 신용사업부문이기 때문에 현재 상환 주체는 수협은행이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 배당금을 지급함으로서 공적 자금을 상환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환한 금액은 총 3398억 원이며, 8183억 원을 아직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7월 수협중앙회는 임시총회에서 공적 자금 상환을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부진 등 어려움에 처한 어업계 지원을 위해서는 2028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이 상환 뒤에는 수협은행으로부터 연평균 명칭사용료 약 400억원과 배당금 600억 원 등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협은행 본연의 기능, 어업인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된다.

김진균 수협은행장/ ⓒ수협은행
김진균 수협은행장/ ⓒ수협은행

공적자금상환의 짐을 가장 크게 지고 있는 이는 김진균 수협은행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2022년 11월 10일까지다. 거의 모든 임기 중에 공적 자금 상황에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 행장도 취임 당시 공적자금 상환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수익성·생산성 제고를 약속한 바 있다.

김 행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된 수협은행 최초의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1992년 수협중앙회 입회 후 30여년 간 영업점장, 본부장 등을 거치며 발령받은 영업점과 지역본부를 대부분 전국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취임 후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거나 간담회를 여는 등 격식을 내려놓은 친근하고 소탈한 행보로 공감소통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 행장 취임 뒤 수협은행은 올해 초부터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상환계획을 재점검하기 시작했고, 6월에는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위한 세제개선 TF팀을 구성,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조기에 일시 상환할 경우 발생하는 세제상의 불이익을 해소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건의, 2021년 세법 개정안에 내용이 반영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다만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의결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협은행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 줄었다. 총 자산 증가율도 1.6%에 그쳤고, 2020년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3% 감소하기까지 했다.

다만 다행히도 수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좋아졌고, 총자산도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4.0%, 2분기에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수익성이 긍정적 흐름을 띄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자금 조기 상황이라고 하는 큰 과제는 수협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며 "그래도 김진균 수협은행장 취임 이후 여러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수협과 은행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수협은행이 아무리 호실적을 이어가더라도 전액을 조기 상환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단의 대책도 필요 할 것"이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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