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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수 없다”… 통합반대측 "안철수가 비례대표 안 잘라도 개혁신당 창당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1/05 11:45 수정 2018.01.05 12:01
▲사진: 국민의당 정동영의원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찬반 양측이 분열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립파 의원들은 5일 안철수 대표의 2선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파에 이어 반대파까지 신당 창당을 공언한 만큼 그간 국민의당 양대 축을 이루고 있던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세력 간 결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측이 각자 세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협의체가 가동되고 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 방침을 천명하는 등 이미 분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립파의 중재 작업이 당내 갈등을 막판에 극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대파 대표 격인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는 통합 저지에 1차 목표를 둔다"면서도 "만약 그래도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박준영 등 이른바 '중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논의하고 있다. 반대파 측은 일단 개혁신당 창당을 결행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은 넘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최소한의 존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승료의원은 한 라디오에 "양쪽에 확신을 심어주면 절충이 가능할 수 있다"며 안 대표 사퇴를 중재의 첫번째 조건으로 제시한 뒤 "서로 명분을 살리려면 안 대표가 물러나고 당을 통합시키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파는 이같은 움직임에 공개적으론 개혁신당 합류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행여 개혁신당 창당에 동력이 붙을 경우 호남에 적을 둔 중립파 의원들이 그쪽으로 쏠려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합파는 이 밖에도 박주선 국회부의장 및 김동철 원내대표 등 비교적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통합파와 반대파 모두의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판세로는 반대파 쪽이 다소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무래도 통합파는 안철수 대표란 '구심점'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반대파엔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당내 중립파 의원들이 확실하게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부분이다. 중립파 사이에서는 안 대표 사퇴와 함께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호남 중진의원을 세우자는 중재안도 나온다. 그렇게 해야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가 통합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통합파가 최근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에게 통합정당의 공동대표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박 부의장은 "오늘도 중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중재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통합파는 당내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더라도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합치면 추후 교섭단체를 달성할 수 있지만, 반대파의 경우 온전히 당내에서 20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 불리한 지점이다.

 따라서 반대파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호남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명분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반대파 의원들이 개혁신당 창당은 선언했지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탈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향후 통합 추진 국면에서 중재파가 어느 쪽에 힘을 싣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찬반 양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특히 반대파는 찬성파 진영의 공동대표직 제안 등을 평가절하하면서, 중립파 의원들도 결국은 지역구인 호남의 민심에 따라 '통합 반대'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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