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NRF)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광복 교수가 9월 27일자로 임기 3년의 제7대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광복 이사장은 국내 최대 연구지원 전문기관의 수장으로 국가 학술발전과 연구개발 혁신, 인력양성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그동안 서울대학교 BK정보기술사업단 단장, 한국연구재단 기초본부장,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하며 학술 및 연구현장과 정부 R&D 정책에 깊은 이해로 한국공학상과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광복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안정적인 기초연구 환경조성과 연구자 주도 학문 분야별 지원체계 정착, 전략기술과 미래 신산업 분야 국책연구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균형 발전과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할 미래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연구재단법에 따라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통합돼 지난 2009년 6월 26일 출범하였으며 정부 R&D 예산의 중 약 8조원을 지원, 관리, 집행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연구지원 전문기관이다.
다음은 한국연구재단 제7대 이광복 이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제7대 이사장 이광복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비대면으로 인사를 드리는 점에 대해 먼저 양해를 부탁드리며 오늘 귀한 시간을 내어 함께해 주신 재단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탁월한 리더십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연구재단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해 주신 노정혜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섯 분의 전임 이사장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6년부터 2년 5개월간 기초연구본부장과 사무총장 대행으로 연구재단에 몸담았었습니다. 세계적인 대변혁기를 맞아 대한민국이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연구재단에 돌아오게 돼 무한한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 건강한 연구생태계 구축과 연구재단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직원 여러분과 연구자분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와의 원활할 소통과 협력을 기대할 수 있어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지난 7월 21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에 불과했던 최빈국이 60년 만에 국민소득 3만 5,000달러를 바라보는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과 발전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수많은 연구자의 헌신, 국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연구재단 또한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류는 유례없던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중 패권 경쟁, 코로나 감염병 위기, 인공지능의 발전,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 등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창의적 연구지원과 인재양성을 통하여 인류사적 대변혁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때라고 봅니다. 앞으로 3년간 직원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찾겠습니다.
먼저, 한국연구재단은 대전환 시대의 학술 및 연구개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정부는 어려운 현실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 예산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이 2021년 집행하는 예산은 7조 6,000여 억원으로 2009년 출범 당시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도 양적으로는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연구개발 성공률과 장롱 특허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질적으로는 아직 미흡하고 혁신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1/4을 집행하는 우리 연구재단도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연구재단은 대학의 인문사회와 이공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합니다. 또한 어느 기관보다 방대하고 탄탄한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연구재단은 대학, 정부, 출연연 및 산업체 등과 함께 대변혁을 준비하는 지혜를 모으는 플랫폼이 되어 우리나라 학술·연구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대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연구재단의 위상과 역할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둘째,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장려하는 연구 생태계는 학문의 지평을 넓히고 연구 성과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질적 성장의 토대입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안정적인 기초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자 주도 학문 분야별 지원체계 정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략기술과 미래 신산업 분야 국책연구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습니다. 사회문제해결형 과제 등 포용사회를 구현하고 ESG를 연계한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지속가능성도 높이겠습니다.
또한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를 위한 안정적 지원과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통하여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할 미래인재 양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 같은 우리의 노력은 대변혁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게 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재단의 구성원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연구재단 구성원이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앞서 재단에 근무할 당시 일부 구성원들이 다양한 성장 기회를 갖지 못해 정체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직원 여러분이 업무수행과 더불어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연구지원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자율과 책임 정신을 갖고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할 때 연구재단은 우리나라 학술 및 연구 생태계의 도약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어떤 정책도 기관장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다 함께 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학문과 과학기술 발전, 그리고 연구재단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3년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뜻과 지혜를 모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모든 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9. 27.
한국연구재단 제7대 이사장 이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