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프리존] 김영만 기자 = 지리산 대화엄사가 29일, 국보 제35호 화업사 사사자삼층석탑을 복원하고 회향식을 가진다.
사사자삼층석탑 보수 복원작업은 7년여의 불사 기간을 거쳐 오는 29일 마침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진두지휘로 보수복원 작업을 진행한 사사자 삼층석탑은 화엄사 각황전(국호67호), 석등(국보12호) 등과 함께 화엄사를 대표하는 국보로 지리산대화엄사의 상징이었다.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다.
3층 기단에는 암수 네 마리의 사자를 모퉁이에 세워놓은 구조로 사자의 형상은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벌린 상태로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또한 사사자에 둘러싸인 채 합장을 하고 선 어머니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창건조 연기조사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석등을 머리에 이고 무릎을 꿇고 앉아 탑을 향해 있는 스님상이 있는데 이는 어머니께 차를 공양하는 연기조사의 극진한 효성을 표현해 놓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의 보수, 복원에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구례군, 화엄사가 다년간 힘을 보탰다.
9월 29일 오후 1시에 열릴 사사자 삼층석탑 보수복원 회향식에는 화엄사 조실 금성당 명선 스님과 회주 종열 스님 등 원로 대덕 스님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김현모 문화재청장, 문금주 전남도행정부지사, 김순호 구례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참석, 사사자 삼층석탑의 새 단장을 축하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된 사사자 삼층석탑 내에는 사부대중의 발원을 모아 사리함을 조성,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사리공 5곳에는 오방법신불을 모셔 환란으로 시달리는 시방세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맨 위층에는 화엄경의 정수인 보현행원품을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김경호 선생이 직접 서사해 안립함으로써 불법장엄의 공덕을 다했다.
이로써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은 7년여의 공기(工期)를 끝내고 일신된 모습으로 참배객들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이제 화엄사를 찾는 참배객들과 관람객들은 각황전 좌측 108계단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누구라도 쉽게 사사자 삼층석탑의 참배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한편, 화엄사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화엄문화축제 ‘화엄, 길 위에 서다’ 를 개최한다. ‘화엄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명을 바꾼 화엄사는 국민 대중 속으로 접촉면을 늘려간다는 취지 아래, 첫째 날 걷기대회, 둘째 날 괘불제, 셋째 날 화엄음악회로 나눠 승가와 재가, 전 군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정한 ‘화엄(華嚴)’의 야단법석을 펼쳐 보인다.
화엄사는 사사자 삼층석탑 보수복원 회향식과 화엄문화축제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