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OCN 오리지널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의 판을 둘러싼 모든 인물들은 선과 악을 아우른다. 지난 6회에서 서원지검장 이명득(주진모)이 악의 카르텔의 핵심으로 밝혀졌지만 ‘나쁜녀석들’ 5인방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실체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전개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나쁜녀석들: 악의도시’에서 누가 정의로운 사람이고 누가 악한 사람인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회색빛 대사를 모아봤다.
◆ 김유석, “선은 미숙해. 악은 성숙하고. 성숙된 선이 악이 되거든.”
반준혁(김유석)은 극중에서 실체를 파악하기 가장 어려운 인물로 꼽힌다. 지난 3회에서 혼란에 빠진 노진평(김무열)을 만나 정의의 여신 동상을 바라보며 “돈, 권력, 이런 거는 냄새로 맡는 거거든.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런데 저렇게 눈을 가리고 있으면 냄새 밖에 따라갈 게 없잖아. 어떻게 국민들의 아픔을 보겠어. 눈에 뵈는 게 없는데”라고 했다.
정의감으로 가득찬 검사처럼 보였지만, ‘나쁜녀석들’의 3년 전 사건을 노진평에게 전해주며, “선은 미숙해. 악은 성숙하고. 왜인 줄 알아? 성숙된 선이 악이 되거든”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가 어느 편에 서있는지, 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 주진모, “우리가 무너지면 우리나라가 무너진다.”
모든 판이 이명득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그의 지난 대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회에서 김애경(장신영)이 조영국(김홍파)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자 이명득은 김애경의 가족과 회사까지 건들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무너져도 우리는 무너지면 안 돼. 재벌은 무너져도 우리는 무너지면 안 돼. 정권은 무너져도 우리는 무너지면 안 돼. 대한민국에선 우리가 권력이고 우리가 진실이고 우리가 정의야. 우리가 무너지면 우리나라가 무너진다”며 검찰의 권력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이명득.
하지만 죄 없는 사람에게까지 뻗치는 편법이 탐탁지 않은 우제문(박중훈)이 앞으로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자, “나중 생각하고 세상 살면 나중에 후회해, 임마”라고 답했다.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을 처단하겠다는 이명득의 결의로 여겨졌지만, 그가 악의 카르텔의 핵심으로 드러나면서 반전의 대사가 되었다.
◆ 박중훈, “세상 사람들, 다 회색이야”
지난 5회에서 우제문과 노진평은 여동생이 위협을 당하자 조영국을 죽이려고 하는 한강주(지수)의 낌새를 알아채고 의견충돌을 겪었다. 한강주를 말리지 않는 우제문에게 노진평이 “저 부장님 어떤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살인 방조도 죄입니다”라며 맞선 것.
이에 우제문은 “세상에 하얀 놈, 까만 놈, 이렇게 흑백으로 명확하게 나뉠 것 같지? 그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 다 회색이야”라고 답했다. 편법을 강요하는 이명득에게 “아무 죄 없는 사람들 잡아다가 힘자랑 하지 맙시다. 우리 검사지 않습니까!”라고 맞섰던 우제문이었기에 달라진 태도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결국 “거기까진 가지 말자”라며 한강주의 폭주를 막는 우제문을 통해 악의 응징에 앞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 계속해서 고뇌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6일(토) 밤 10시 20분, OCN 제7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