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규진기자] YTN이 새 보도국장에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에 조승호 기자를 지명했다. 최남수 사장이 보도국장 내정자를 교체함으로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YTN지부장과 맺은 3자 합의를 깨뜨렸다. YTN지부는 강력 반발하며 당장 8일부터 출근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노사 합의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며 최남수 사장이 노사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퇴진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최 사장 취임 전 노사합의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내정된 노종면 기자가 보도국장에 지명돼야 했으나 다른 인물이 지명된 것이다. YTN은 "송 내정자는 오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질서 있게 보도국을 혁신하고 책임 있게 공정보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YTN지부는 이를 '합의 파기'로 간주, 최남수 사장에 대한 퇴진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8일부터 출근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YTN지부는 언론노조 위원장, YTN지부장, 최남수 사장 간 3자 협상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며 합의 파기 근거로 들었다. YTN은 "노사합의를 통해 YTN에 지난해 처음 도입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보도국에 대한 내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방지하고, 동시에 민주적인 보도국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이른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민주적 제도"라며 "이미 마련해 놓은 관련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께 배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도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그것은 저에게 한 얘기가 있다"며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 된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협상에 앞서 최남수 내정자로부터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명하는데 대한 동의를 얻었고, 구두 합의도 합의라는 점도 수차례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노사합의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확대 개편된 보도혁신본부장은 사원도 직에 보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면서 "노사가 합의한 바에 따라 향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보도국 인사에서도 과거 극복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을 적극 실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단순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사장이 얼마나 보도국 독립과 혁신을 이룰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이자 가늠자였던 것"이라며 "최남수 씨는 그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1차 관문을 탈락한 자에게 그 다음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최남수 사장에 대한 퇴진 투쟁에 돌입한다. 다음주 월요일 출근길부터 최남수 씨는 YTN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