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90%를 웃도는 높은 원주민 재정착률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원주민들로 구성된 총 조합원 1830가구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70가구 등을 제외한 총 1700가구가 재건축 이후 건립될 아파트에 분양을 신청, ‘원주민 90% 이상 재정착’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며 “원주민들에게 최대한 이익을 보장하고 모든 사업 절차를 투명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괴정5구역 재개발은 2015년 부산시가 지역 최초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로 선정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사하구 낙동대로 307 일원 16만3895m² 부지에 아파트 3600여 채가 건립된다.
조합 측은 높은 분양가 등의 이유로 재개발 이후 많은 원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던 악습을 끊고,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이에 발족된 것이 ‘클린 수주단’이다. 공사 수주를 위해 건설사가 조합장이나 조합 관계자 등 주민들을 은밀히 접촉하고 이 과정에서 검은 뒷거래가 발생했던 과거 재개발 사업의 나쁜 선례를 끊겠다는 것이 발족 취지다.
주영록 조합장은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면 분양가가 높아지고, 비리가 발생하면 사업이 지연돼 주민 피해가 크다”며 “이에 시공사 선정 등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재개발 사업은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2017년 9월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지정, 2018년 5월 조합 설립인가, 2018년 9월 시공사 선정총회(포스코·롯데 공동사업단 선정), 2019년 7월 시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 2020년 6월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했다.
또한 주 조합장은 시공사를 상대로 주민 이주비 100% 지급, 상가 책임분양, 일반분양 골든타임 분양 등을 이끌어냈다. 골든타임 분양제는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일반분양을 하는 것으로 사실상 후분양이다.
조합원 분양을 마친 괴정5구역은 다음 달 1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다. 내년 초부터는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다.
괴정5구역은 아파트 3600여 채와 오피스텔, 실버타운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27개 동에 지하 4층 ~ 지상 39층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19∼118㎡형으로 다양하다. 오피스텔은 84m² A·B 등 2개형이다.
주 조합장은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되고 슬럼화된 괴정동 일대가 남서부산권의 명품 주거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