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들은 20일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즉각 호남 폄훼와 국민을 우롱하는 망나니적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승남 의원 등 호남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 나아가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전두환은 이미 96년 김영삼(YS) 정부 당시, 법원은 12·12 군사반란 및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유혈진압, 상관살해, 내란목적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전두환에 대해 무기징역을 판결, 확정했다"며 "또한, 학림사건과 부림사건,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삼청교육대 및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전두환에 의해 자행된 군사독재 정치의 암흔은 역사에 기록된 것만으로 차고 넘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호남 의원들은 "정상적인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전두환의 만행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절대로 따르지 말아야 하는 반면교사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를 짓밟고 학살을 자행했던 헌정사상 최악의 반민주적 대통령으로 평가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 후보의 전두환에 대한 찬양 망언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며, 천박한 역사인식에 기인한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두환에 의해 짓밟혔던 80년 5월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금남로 전일빌딩에 박힌 245개 헬기 사격의 탄흔은 누가 명령했고 누가 쏘았는지 아직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우리는 국민의힘이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 등의 망언에 대해, 2020년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런데, 다시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정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망언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에게서 12.12 군사반란과 5.18을 빼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에게는 오직 5월 학살자의 낙인만이 있을 뿐"이라면서 윤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김승남 의원을 비롯, 김성주·김수흥·김원이·김윤덕·김회재· 민형배·서동용·서삼석·소병철·송갑석·신영대·신정훈·안호영·윤영덕·윤재갑·윤준병·이개호·이병훈·이용빈·이원택·이형석·조오섭·주철현·한병도 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