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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의 지역 문화 관광 콘텐츠 탐방 _‘지역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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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의 지역 문화 관광 콘텐츠 탐방 _‘지역은 살아있다!’(4)

조경환 기자 입력 2018/01/08 16:12 수정 2018.01.09 11:33
부산의 도시재생은 '산동네 스토리텔링'에 있다.

[뉴스프리존=조경환 문화공간 콘텐츠 기획자]부산은, 항구, 컨테이너로 대표되는 해안도시, 남포동 자갈치 시장을 비롯하여 해운대, 광안리 등의 관광 휴양지로서의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제조업이 일찍이 쇠퇴한 유럽의 공업도시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실업률의 증가와 범죄의 증가 등 도시의 황폐화를 경험했다. 이 도시들 중에서 예술 및 문화의 창조성을 살린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는 1980년 전후였다.

창조계급에 의한 창조산업이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에 의해 제창됐었고, 이는 '지적 재산의 개발과 활용을 통해 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자금이 아닌 아이디어와 지적 재산을 중요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원재료는 사람이다.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니고 그것을 경제자본이나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전통적인 경제에서 불가결한 생산을 위한 자원이 창조경제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는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제'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고 이를 준비해서 도시의 격을 한층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화와 연계된 관광의 도시, 부산'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갔던 것이 지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영화제’를 통해 부산의 이미지 전환을 시도했다.

부산의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였다. 이 국제영화제는 지난 1996년 첫 개최되었다. 대내외적으로 부산을 '아시아 영상산업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케 한 행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 부산시의 경제기반이 됐던 신발, 조선, 섬유 등 수출 주도형 경공업이 1970년대 후반부터 하락의 길을 걷고 선진산업 구조로서 자구노력 부재로 지역경제의 침체현상이 계속되고 있을 때 21세기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영상산업을 주력정책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던 부산시로서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이 국제영화제를 통해 영상산업육성정책과 연계산업으로 관광산업정책의 촉진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체된 지역의 이미지를 세계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쇄신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부산시의 영화영상정책은 기본적으로 부산을 '아시아영화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추진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다년간 개최의 중심이 되었던 장소는, 남포동과 해운대이다. 특히 남포동 14개 영화관이 인근으로 있으며, 바로 앞에는 자갈치시장이다. 해운대는 요트경기장 옆 야외 영화관이 5,000석 규모로 대규모 이벤트가 가능하다.

그리고 자갈치시장과 해운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이곳은 수변공간으로 ‘바다 바람을 느낀다’,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방문자들의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간의 오감을 자극시켰다.

▲ 부산국제영화제는 창조조시로서 부산을 브랜딩(Branding)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좌표 역할을 하였다./사진=조경환

해운대는 개막식과 폐막식을 진행하고, 남포동은 주 상영관으로 시장과 함께 근처의 다수의 시장을 비롯하여, 방문객들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이는 부산시민들을 비롯하여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유인할 수 있는 요소였다.

남포동 좁은 골목길에는 방문객들로 가득이 차있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의 확산되는 효과에도 지대하게 영향을 끼쳤다. 각 TV 방송사의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중계도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화면이 비치는 모든 곳마다 방문객들로 가득찬 모습은 경이로웠다. 이러한 모습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앞으로의 부산국제영화제의 전도유망(前途有望)함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가두었다.

남포동 부영극장에서 충무동 육교에 이르는 400 미터의 도로에 ‘스타의 거리’, ‘영화제의 거리’를 조성하고, ‘영화의 거리’로 이곳을 부산시에서 정비한 것은, 그 만큼 초기 남포동의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이었다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포동 BIFF 광장은 영화제의 초청된 게스트들이 놀랄 정도로 관객들의 물결을 이루었다. 한마디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부산 다양한 이야기들을 팔았다고 할 수 있다.

창조도시라고 함은 창조적 인재가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무형의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도시 형태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창조도시로서 정착시켜는 시발점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부산에 소재한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 13개 유산에 대해 문화재청이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재된 것이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잠정목록 등재는 근대유산으로는 한국이 그 최초이다. 이제 이러한 데외적인 관심과 주목을 바탕으로 부산 산동네는 고유의 문화 관광 콘텐츠로서의 중요한 지역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이 2009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2012년 '마을미술 프로젝트 골목길 프로젝트' 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산이라는 곳이 한국전행의 피난처로서 임시 수도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향민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부산이 산동네가 많고 또한 독특한 산동네 골목길 문화의 특색이 있다.

▲ 외국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부산 산동네 재생 프로젝트 ‘감천문화마을’/사진=조경환
사진=조경환

부산시는 한국전쟁 피난수도였던 만큼 피난민들이 몰려 살았던 산동네에서의 생활 문화가 여느 도시와는 다른 면모들이 곳곳이 남아 있다. 최근에는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산동네 문화를 문화 관광 상품화시켜고 이를 마케팅해가는 과정으로 산복도로 주행버스인 ‘만디버스’의 등장했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산의 중턱을 지나가는 도로로 부산의 진구, 서구, 중구, 동구 등 6개구에 걸쳐서 이루어진 도로를 말한다.

산복도로 역사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떠다는 만디버스 투어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중구, 사하구, 서구, 영도구를 아우르는 일주여행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다는 물론이고 부산 사람들의 삶이 깃든 집들이 빼곡한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살아나는 테마 버스투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적인 부산의 첨단 신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작고 아기자기한 산동네 주택이 밀집된 지역을 볼 수 있는 투어 버스로, 한국전쟁 당시 주거지가 산동네를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좁고 가파른 도로이다. 그래서 만디버스는 25인승의 작은 버스로 운행된다.

​‘만디’라는 뜻은 산의 정상이나 언덕의 정상 쉽게 말해서 그곳에서 제일 높은 곳을 가리켜 하는 말로서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말이다. 흔히 달동네, 산동네 마을버스라고 할 수 있다. 부산역 앞에서 출발하는 부산투어버스에는 태종대 코스의 점보버스, 만디버스가 있고 사상역에서 출발하는 에코버스가 있다.

▲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부산 스토리버스 ‘만디버스’/사진=조경환

스토리 테마 버스인 '만디버스'는 부산역 앞에서 출발한다. 부산역을 출발해서 영도대교(자갈치시장), 흰여울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 송도구름산책로, 김천문화마을, 아미문화학습관, 누리바라기전망대, 국제시장/부평야시장, 용두산공원, 보수동책방골목, 석당박물관(임시수도기념관), 닥발골행복마을(소망계단), 금수현음악살롱, 신라마을회관(모노레일),민주공원, 이바구공작소(168계단), 유치환우체동을 거쳐서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부산 산복도로 ‘흰여울문화마을’/사진=조경환
▲ 국내 최초의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사진=조경환
▲ 부산 남포동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사진=조경환

그런데 현재로서는 만디버스가 스토리텔링 테마버스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만 부분이 있다. 대중교통편으로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특별히 관광객들의 운송 외에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한 부산 남포동 시내로 들어가면 교통도 막혀서 불편하다. 차안도 좁고, 별다른 안내나 이벤트도 없어 지루하다. 짐작컨대 부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태영버스 입장에서도 운영함에 있어 여러 가지 고충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만디버스는 신복도로 주요 명소를 택시를 타고 가기에는 비용 부담이 커서 관광객들이 불편하더라도 저렴한 교통비로 하루 종일 정거장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딱히 이 버스를 타게 되면 얻게 되는 관광객들의 이득이 아직까지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

최근 위탁운영사가 초기 태영버스에서 부산여행특공대로 위탁운영자가 새롭게 변경됨에 따라 신복도로를 누비는 이 스토리투어 버스에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에는 새롭게 산복도로 노선 조정, 연계상품을 개발한다고 한다. 산복도로의 문화 관광 콘텐츠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32인승 1층 오픈카를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스토리 연계버스로서 잠재적인 발전요소가 많은 것으로 생각되는 만디버스는 서서히 운영의 묘를 찾아가고, 또한 산복도로의 스토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간다면 차츰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경환

조경환_문화공간 콘텐츠 기획자

필자는 한국 최초 박람회 전문회사 ‘영지도스(東通)’ 프로듀서, 두산동아(동아출판사) 케이블 TV DSN 편성팀장, 두산그룹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극장 기획팀장, 영화주간지 시네버스 편집장 그리고 인천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대학 예술연구소 객원연구원, 일본영상학회 정회원, 서일대 연극영화과,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부 겸임교수, 한성대대학원 겸임교수,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중앙대 디지털영화아카데미 초빙교수,국립 강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겸임교수, 한국 외국어대학교 인문학부 문화콘텐츠학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문화시설배치 자문위원, 인천 펜타포트축제 기획 자문위원, 한국관광공사 한류공연 지원 심의위원, 한국문화기획자협회 회장, 한국예술경영인협회 이사, 인천아시아패럴림픽대회 문화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그 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및 상장을 수여받았다.

주된 활동 분야는 공간운영 콘텐츠와 공연기획 및 문화정책, 지역기반 축제의 활성화, 예술경영전략, 지역 특성화 문화콘텐츠 개발(공연, 예술교육, 전시)이다. 특히 공연 문화 및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야기 원천과 풀어가기'(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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