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KB금융그룹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그룹 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재편성해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자 모바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24일, '나를 찾아오고, 나를 알아주고, 나를 챙겨주는 나만을 위한 나의 KB스타뱅킹'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새로운 KB스타뱅킹을 27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새 앱에서는 ▲자동로그인 기능 도입 ▲이체 편의성 개선 ▲홈화면 개인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 제공 ▲알림기능 강화 등이 구현됐다.
특히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 페이(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재는 모두 개별 앱을 깔아야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이 밖에 편의성도 크게 개선된다. 우선 자동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면 로그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별도의 인증 단계 없이 아이콘 터치만으로 구동된다. 본인명의 휴대폰 사용자가 휴대폰 잠금 화면 설정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
홈 화면은 맞춤형 배치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타행 은행, 증권, 저축은행 계좌를 포함해 원하는 계좌를 등록해 잔액 확인과 이체를 할 수 있다. 이체거래는 내용 입력이 완료되면 진행 버튼을 별도로 누르지 않아도 다음 거래 화면으로 자동 전환되도록 구현했다.
고객을 위한 추천 영역에서는 예·적금 만기를 축하해 주고, 보유 중인 펀드의 수익률을 알려준다. 전문가의 부동산, 재테크, 세무 관련 칼럼이나 유튜브 등 유용한 콘텐츠와 혜택을 챙겨주기도 한다.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자산관리' 메뉴도 신설된다. 이 메뉴에서는 이용자는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의 거래 정보뿐 아니라 부동산·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 정보까지 모든 자산을 파악 및 진단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 KB스타뱅킹은 속도와 편의성 개선에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개선됐다. KB스타뱅킹은 은행을 넘어 계열사, 외부 제휴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B금융그룹 관련 앱은 타 금융기관 앱과 비교해 매우 산재돼 있어 이용자가 상황에 다라 여러개의 앱을 깔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여러 개의 앱을 까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게다가 금융기관 앱 특성상 각 앱 별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귀찮음까지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준 KB그룹 관련 앱들은 각 사별로 분리가 돼 있는 것은 물론, KB국민은행 관련 앱만 해도 'KB국민은행 스타뱅킹', 'KB스타알림', '리브', 'KB스타기업뱅킹', 'KB스마트원통합인증', 'KB bridge', 'KB마이머니', 'KB스타뱅킹미니', '리브부동산', '리브똑똑', 'KB스마트대출 서비스지원', 'KB굿잡', 'KB골드앤와이즈' 등 용도에 따라 깔아야 하는 앱 종류만 19개에 달한다.
참고로 같은 안드로이드 기준 신한은행은 등록 앱이 14개, 우리은행은 11개, 하나은행은 16개다. 수적으로도 국민은행 앱이 많지만, 타행은 대부분 특성화 앱이어서 특별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대표앱 하나만 깔면 되는데 반해, 국민은행은 여러개의 앱을 기본적으로 깔아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나머지는 파편화가 심하지 않아 KB손해보험은 6개, KB국민카드는 4개이며, KB캐피탈은 3개이며, 대부분 1개 앱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이같은 불만을 KB금융 측도 파악하고 있으며, 그동안 개선을 위해 많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네이버 출신인 박기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끌어오기도 했다. 박기은 CTO는 이번 스타뱅킹 앱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보수적인 면에 많고, 이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금융기관들이 등장, 편리성을 보여주면서 기존 은행들도 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KB스타뱅킹 앱이 구상한 그대로 문제 없이 론칭 된다면 인터넷 은행은 몰라도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 메리트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