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우리금융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3% 증가한 지배주주순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뒤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타사 대비 양호한 이익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타사에 비해 은행 사업 비중에 높다는 점이 안정적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3%, 전 분기 대비 3.5% 증가한 7786억 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달성했다. 부문별로는 은행이 이자이익 호조와 충당금 감소 영향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 분기 대비 소폭 마진[-0.01%포인트(P)]이 하락했지만 높은 대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양호한 이익을 이어갔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7%, 전분기대비 3.7% 증가했으며, 예금금리 재평가 효과 소멸로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대비 1bp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대비 2.7% 증가했다. 4분기부터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돼 NIM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6%,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캐피탈 편입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한 수수료이익(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 전분기 대비 1.4% 증가)이 지속적으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경비율은 43.9%였으며, 연간 경비율은 50% 아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 전분기대비 56.1%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13bps(Book-value per share, 주당장부가치)로 1분기 18bps, 2분기 9bps에 이어 낮은 대손비용률 시현했다. 일부 환입이 있었으나 이를 제외한 대손비용률도 16bps에 불과했다.
전분기 대비 6.85 오른 카드, 11.6% 오른 캐피탈 부문도 양호한 이익성장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정부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강화해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더 지도록 하는 한편, 핀테크 산업 등 금융 혁신 분야에 대한 재검토를 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같은 경영 환경 변화는 4대 금융지주,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은행 영업환경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사업 비중이 높아 타사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내부등급법 승인 후 보통주 자본비율이 1%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피탈 인수에 따른 이익 성장에서 보듯이 늘어난 자본을 토대로 M&A를 추진해 이익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타 은행지주와 달리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규모가 1~2 분기 대비 증가했다는 점 특징적"이라며 그룹 내 시너지 효과(카드사·캐피탈사 연계 등)와 IB(기업금융)부문 실적 개선, 유가증권 수익호조를 실적 호조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특이요인으로 케이뱅크 지분법 평가이익 700억 원, 사모펀드 관련 비용 600억 원이 있었으며 이를 감안한 수정순이익 규모 역시 상반기 대비 확대됐다"며 "핵심이익 증가와 낮은 비용부담을 바탕으로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의 고수익성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이익 증가와 내부등급법 승인, 예보 잔여지분 매각 등 주가의 상방을 제한하던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며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비율은 1%P 상승하며 2조 원의 자본 여력이 증가했으며, 예보 잔여 지분 매각도 18개사가 투자의향서를 신청하며 흥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간 이익 증가와 배당성향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며 배당 매력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주가의 발목을 잡던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18개 업체가 우리금융 지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