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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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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 온다

최슬기 기자 madapplepie@hanmail.net 입력 2021/11/02 10:58 수정 2021.11.02 11:13
부산근현대역사관, 대중가요 희귀자료 7000여점 기증받아
부산 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 생전 모습
부산 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 생전 모습 ⓒ부산시

[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부산시는 부산 출신 대중가요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 씨가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고 백영호 선생과 관련한 자료를 일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증자료는 1948년부터 작곡한 대중가요 자필 악보, 녹음 음반테잎, 구술사 정리 테잎, 생활사 자료 등 약 7000여 점이다. 특히 악보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방대한 자료이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체계적으로 악보가 보관·수집돼 기증되는 최초 사례다.

백 씨는 “선친의 자료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돼 전시되는 것은 고향 부산을 사랑한 선친의 유지일 뿐 아니라 부산 및 한국 대중가요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라며 기증 취지를 밝혔다.

고 백영호 선생이 운영한 빅토리레코드사 홍보 포스터
고 백영호 선생이 운영한 빅토리레코드사 홍보 포스터 ⓒ부산시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 출신으로 해방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라 이후 약 100여 곡을 흥행시켰다.

또한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 편의 영화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 편의 TV드라마 주제가도 작곡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방송가에서 숱한 작곡상을 받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바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 백영호 선생의 소중한 자료는 기증 절차를 거쳐 부산근현대역사관의 학술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며, 한국 대중음악이 탄생한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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