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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10' 번호 변작해 보이스피싱...항아리에 중계기 숨겨

최슬기 기자 madapplepie@hanmail.net 입력 2021/11/04 13:01 수정 2021.11.04 13:26
변작중계기 이용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침대 밑, 옥상 항아리 등에 중계기 설치
옥상 항아리 속에 숨긴 변작중계기
옥상 항아리 속에 숨긴 변작중계기 ⓒ부산경찰청

[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발신번호로 무단 변경하는 ‘변작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위반(전화번호 거짓표시 금지, 타인 통신매개, 무등록 기간통신사업 경영), 형법 제347조 제1항(사기) 혐의로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 사무실을 마련하고, 밀반입한 변작중계기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로 변작, 국내 불특정 다수에 보이스피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에 설치된 변작중계기
차량에 설치된 변작중계기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모텔의 TV 선반 뒤와 침대 아래, 건물 옥상 항아리 속에 변작중계기를 설치했으며, 차량에 중계기를 싣고 다니는 등의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276개) 및 아이피(96개)를 분석해 중계기가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하고 주변 CCTV 확인, 총 46개의 중계소를 발견하고 중계기 62대(총 1458포트) 및 라우터, 유심 등의 관련 통신장비를 압수했다.

이번 범죄 피해액만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 번호로 전화가 송신되더라도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금원을 요구하는 수상한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며 “중계기 등 의심 물건이 발견될 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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