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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농협은행, '메타버스' 자체구축 경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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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농협은행, '메타버스' 자체구축 경쟁 시작되나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11/05 11:09 수정 2021.11.05 11:19
신한은행 "IT스타트업과의 협업" 선언 … 농협은행 'NH독도버스' 3월 1일 오픈 예고
MZ세대도 잡고, 오프라인 인력 온라인 재배치 필요성도 부각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신한은행과 NH농협금융이 자체 플랫폼을 통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양사는 어느 쪽이 먼저 메타버스 1호점을 정식으로 선보일지 속도전까지 벌이는 분위기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가상세계라고 직역이 가능하다.

먼저 신한은행은 규모는 작지만,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IT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신한은행은 현재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성을 점검 중이며 하반기 중 협력 업체를 선정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영업점에서 일반 영업점처럼 예·적금 가입, 가상투자, 대출 등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 플랫폼 내에 야구장과 캠퍼스도 만들 계획이다. 이 중 야구장은 지난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야구장에서 고객 참여형 이벤트 '추석맞이 쏠야구 대잔치'를 열면서 일부분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야구장에서 고객 참여형 이벤트 '추석맞이 쏠야구 대잔치'를 시행했다.(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야구장에서 고객 참여형 이벤트 '추석맞이 쏠야구 대잔치'를 시행했다.(사진=신한은행)

또,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맘모식스와 숙명여자대학교 메타버스 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캠퍼스 1호를 구현하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협약 당시, 이 메타버스 안에서 신한은행은 학생ID와 계좌를 연계해 메타버스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숙명여대는 학생들 간 전공서적·의류 중고 거래, 주변 상권 등과 연계한 서비스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숙명여대 축제 '청파제'를 메타버스 공간인 스노우버스에서 진행됐다. 메타버스 공간은 맘모식스가 개발한 게임 플랫폼 '갤럭시티'를 기반으로 구현됐다.

메타버스 '스노우버스'내에 구현된 숙명여대 캠퍼스(사진=신한은행)
메타버스 '스노우버스'내에 구현된 숙명여대 캠퍼스(사진=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자체 메타버스 구축은 지난 7월,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이 계열사 직원들과 직접 메타버스로 타운홀 미팅을 실시하고, 지난 10월 15일, 농협금융지주 측이 "메타버스를 농협사업에 접목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구체화 됐다.

이후 농협금융 대표 자회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직접 테스트할 계획을 밝혔다. 이 중 NH농협은행은 지난 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를 발표하고, 2022년 3월 1일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독도 생활체험부터 게임, 미션까지 다양한 체험과 차별화된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낚시와 농사, 침입자 물리치기 등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얻은 보상을 가상금융센터인 메타버스 지점에 예치할 수 있게 한 뒤, 농협은행의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동해 금융상품 가입부터 꽃, 선물, 기프티쇼 구매 등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현재 금융권 중에서 메타버스 활용이 가장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은행권의 경우 대부분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참고로 미국 게더 사의 '게더타운'을 활용하는 곳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를 활용하는 곳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있고, SK텔레콤의 '이프랜드'를 활용하는 곳은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넘어야 하는 산은 아직 높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가상공간에서 고객을 상대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 등의 실질적 영업활동이지만, 금융업 업무 범위 등과 관련해 메타버스 플랫폼 특성을 반영한 법률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금융권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MZ세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모색하는 면도 있지만, 오프라인 영업의 축소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지난 5년간 축소한 점포 수는 1000여 개에 달하며, 비대면 거래가 늘어날수록 점포 통폐합은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다. 내년 초에는 문을 닫는 곳이 100곳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감축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영업부를 신설, 오프라인 지점 직원들이 화상 상담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메타버스 영업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의 메타버스 구축은 타 분야와 달리 현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돼야 하기 때문에 장벽이 높지만, 제대로만 구축, 선점한다면 타 금융권보다 확실히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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