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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너른 자연의 품에서 오늘도 신바람 난..
문화

‘나는 자연인이다’ 너른 자연의 품에서 오늘도 신바람 난 인생 살아가는 자연인 이용인

노승현 기자 입력 2018/01/10 10:43 수정 2018.01.10 21:14
사진 : MBN

[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과거 개그맨이 될 뻔한 남자. 그만큼 넘치는 끼에 주체할 수 없는 흥을 지닌 그를 두고 우리는 ‘흥부자’라 부른다. 산속에 안겨 살아간 지 10년째. ‘아주 좋아! 너무 좋아!’ 자연인 이용인(58세) 씨의 입에서는 연신 이 말이 튀어나온다. 

물이 부족해 우물물을 떠다 마셔야 하고, 변덕스러운 산속 날씨에 눈비를 맞으며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 고되고 불편한 생활이지만, 그는 오늘 하루도 신이 난단다. 결코 평범치 않았던 지난날로부터 그를 구해 준 곳이기에 그는 이 산골 살이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늙은 호박 하나로 온 식구가 끼니를 해결해야 할 만큼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가 17살 되던 해에는 아버지마저 ‘결핵’으로 돌아가셔서 장남이었던 그가 남은 가족들을 책임져야만 했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500만 원이란 큰 빚과 함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는 돈을 벌어야 했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배에 올라탔다. 

한 번 바다에 나가면 열흘씩은 망망대해 위에 떠 있어야 했고, 집어삼킬 듯 덤벼드는 거센 파도와도 숱하게 싸워야만 했다. 언제나 목숨을 걸고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가족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고, 그가 뭍에서 평범한 일을 하길 바랐다. 

그렇게 그는 15년이란 긴 항해를 마치고 땅을 밟고 할 일을 찾아 나섰다. 많이 배우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배를 탄 탓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았고, 결국 그는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기 시작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리를 삐끗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를 대신해 아내가 돈을 벌어야만 했고, 그 일이 화근이 되어 계속된 불화에 둘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돈을 벌기 위해 나서지도 않았을 테고 가정도 깨지지 않았을 텐데. 그는 외롭고 씁쓸한 마음을 달랠 길 없었고 3년간 술에 빠져 살아야만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약해진 몸과 나약해진 마음뿐.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었다. 그는 산으로 향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저수지와 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그는 그곳에 손수 집을 지었다. 집 바로 옆에는 가축우리를 두어 염소와 닭, 강아지를 키우며 외로운 마음을 달랬다. 아침이면 얼음물로 샤워하고, 저녁이면 뗏목을 타며 저수지를 항해한다. 또, 산이 내어 주는 각종 약초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고, 겨울이면 즐기는 멧돼지 고기는 그의 산중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웃을 수 있다.

홀로 남겨 주저앉은 그에게 웃음과 행복을 되찾아 준 곳. 그 너른 자연의 품에서 오늘도 신바람 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자연인 이용인 씨의 이야기는 10일 오후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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