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5억원을 챙긴 '보험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으로 A씨(20대, 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인 C씨(20대, 남) 등 일당 6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공범들과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17회에 걸쳐 부산,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교차로 통과 직후에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 등 법규위반 차량을 고의로 충격하거나 일부러 전봇대를 들이받아 사고를 냈다.
이후 보험사에 신고하고 한의원에서 통원치료하는 수법으로 합의금과 미수선수리비 등으로 보험금 총 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사고 횟수가 많아지자 보험사 등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차량을 1∼2개월마다 교체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 등 SNS를 통해 동승자, 허위동승자(명의대여자)를 모집했다.
또한 사고 후 허위동승자의 신분증사진을 보험사에 제출하거나 인적사항을 불러주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편취, 명의대여한 공범들에게는 건당 10~30만원의 수고비를 배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 구속된 주범 2명은 편취한 보험금으로 클럽에서 많게는 1000만원어치의 술값을 내고(일명 '만수르 세트'), 고급 삼페인을 다른 손님들에게 돌리는 등 유흥비로 거의 대부분을 탕진했다.
B씨 등 또 다른 2명은 인터넷 도박을 위해 빌린 빚이 불어나고 갚을 능력이 없자 A씨 일당과 범행, 타낸 보험금으로 채무를 변제하거나 또다시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동차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이며, 이 중 자동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830억원으로 42.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