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이하 BBQ)의 정승인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승인 부회장은 지난 8월에 BBQ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BBQ 윤홍근 회장의 동생 윤경주 부회장이 취임 7년 만인 지난 10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가 됐다.
정 대표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그의 단독대표 취임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BBQ는 오너와 전문경영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2009년 처음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6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지만 5명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취임 뒤 상황도 만만치 않다. bhc와의 법적 공방도 있으며,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논란도 부담이다. 정승인 대표는 취임 1달 여 만에 가맹점사업자협의회 논란과 관련 국정감사장에 출석하기도 했다.
반면 기대도 적지 않다. 정 대표의 이력 덕분이다. 그는 1958년생으로 32년간 롯데그룹에 몸을 담아 왔으며,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거쳐 2014년부터 6년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을 이끌어 왔다.
업계에서는 이 당시 편의점 가맹점주와의 소통 활동 및 '세븐 카페' 등 새로운 시도를 주도한 점을 눈 여겨 보고 윤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특히 가맹점주와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BBQ에서 정 대표의 이력이 관심을 끌었다는 후문이 나온다. 참고로 정 부회장은 창업주와 어떤 가족관계도 없다.
게다가 어려움과는 별도로 BSK(BBQ Smart Kitchen)가 론칭 1년 만에 지점 300개를 돌파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고, HMR(가정간편식)분야에서의 호실적, 홈쇼핑 등 쇼핑채널에서의 약진 등 호재도 있어 이를 잘 살린다면 프렌차이즈 가맹점 수에서 장점을 가진 BBQ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에서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보여준 긍정적인 변화들도 주목된다.
라이벌 업체인 교촌에프엔비의 경우 2019년 3월 권원강 창업주가 물러난 뒤 2019년 4월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2020년 10월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현재 교촌에프엔비는 해외시장 및 신사업에 대해 집중하고 있으며 치맥 페어링 사업을 위한 수제맥주 업체 인수 등 성장세를 걷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BBQ 정승인 대표가 몸담았던 코리아세븐의 전 대표가 바로 교촌 소진세 대표라는 점이다. 소 대표는 2010~2014년 코리아세븐을 이끈 바 있다. 전임과 전전임 코리아세븐 대표가 서로 경쟁하게 된 셈이다.
bhc는 사모펀드 로하틴 그룹이 고용한 박현종 회장이 5년간 운영 후 지난 2019년 11월 경영자매수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으며, 최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까지 인수하는 등 역시 성장세에 돌입했다. 참고로 임금옥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인 박현종 회장의 2년 선배다.
이같은 사례들은 기존 프렌차이즈 업계의 한계를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용해 돌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BBQ에서도 같은 사례가 추가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BBQ는 정 대표를 앞세워 영업과 마케팅 강화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을 준비 중이며, HMR과 수제맥주 등 유통 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가맹점 5만 개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BBQ가 전문 경영인 체제가 도입됨으로서 업계 탑3 업계가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는 업계 전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으며, 업계가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며 "기존 단점을 해소하고, 장점을 잘 살린다면 BBQ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