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10월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어나며 7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만 2000명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취업자수는 1만8000명 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개월 연속 증가는 지난 2013년 3∼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월별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 4000명)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4월(+65만 2000명), 5월(+61만 9000명), 6월(58만 2000명), 7월(54만 2000명), 8월(+51만 8000명) 등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이후 7개월 연속 50만명이 넘는 큰 폭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계절 조정)는 1만 8000명이 늘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 대비 99.9% 수준까지 회복됐다.
실업자 수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1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10월 실업률로는 2013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의 고용률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층(2.8%p) 고용지표의 큰 폭 회복이 지속되고 30대 고용률(1.1%p)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8개월 연속 상승해 2004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45.1%)이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 35만 2000명, 20대 16만 8000명, 50대 12만 4000명, 40대에서 2만명 증가했으나 30대만 2만 4000명 감소해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0대도 인구 감소(-13만5000명)를 고려하면 실질 취업자 수는 늘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10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전 고점인 작년 2월 취업자 수의 99.9%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특히 청년층은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고, 고용률은 2004년 이후 10월 기준 최고치"라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30대에서만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홍 부총리는 "30대 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 자연 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질적 취업자수는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계층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고, 도소매업, 제조업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라며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11월에는 '위드 코로나'와 백신 접종 완료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 민간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되고,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 취약업종 취업자수도 상당폭 회복되며 고용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30만 명), 운수·창고업(1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8000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도 9월(3만9000명)에 이어 10월(2만2000명)까지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부문 고용(32만 9000명)은 지난 3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 제조업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업종의 취업자는 감소했다. 도소매업(-11만 3000명)은 그동안의 무인화·자동화 등 구조변화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수(-1만 3000명)는 자동차 생산 차질, 신산업으로의 사업 재편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이차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도소매업은 무인화·자동화 등 구조변화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됐고, 제조업은 자동차 생산 차질과 신산업으로 사업이 재편돼 이들 부문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감소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