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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네이버·카카오가 경쟁자" 선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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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네이버·카카오가 경쟁자" 선언, 배경은?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11/15 09:54 수정 2021.11.15 10:08
디지털 보험시장 경쟁 격화 전망 … "신규 사업자 단기간 실적은 어려울 것" 자신감도 비춰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화재가 빅·핀테크 업체들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선전포고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12일 가진 실적발표에서 "향후 디지털 보험시장은 삼성화재 등이 포함된 기존 보험사들과 새롭게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디지털 전문사, 그리고 방대한 고객 기반과 기술력을 가진 빅·핀테크 업체들 사이의 3자 경쟁구도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등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고기호 디지털추진팀장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규모 보상 인프라가 필요한 사업이고, 장기보험은 오랜기간 보험료를 납부하고 담보 종류만 해도 수 백 가지가 넘는 복잡한 상품"이라며 "결국 신규 진입자는 소액단기 일반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삼성화재는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모럴징후 분석 시스템'(IFDS)을 개발, 보험사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IFDS에 'AI(인공지능) 지능형 보험사기 감지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신규 사업자들이 단기간 내 실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우월적 지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등이 일반보험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아 때문에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고기호 팀장은 "디지털 보험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더라도 결국 압도적 시장 지위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우월적 지위를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삼성화재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통한 자신감도 뒷받침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최근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인 '착'을 공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보험 내 고객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과, 건강 관리 습관 파악 기술, 위치 기반 정보를 해외여행과 접목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 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어났으며, 3분기까지 별도기준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8% 성장한 1조 3884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하는 등 손해율이 줄어 좋은 실적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말 삼성화재의 상품별 손해율을 보면 자동차보험은 1년 전보다 5.6%포인트(P) 감소한 79.2%, 일반보험 역시 6.4%P 하락한 75.2%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보험의 손해율만 82.8%로 0.6%P 상승했지만,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2.7%P 개선된 101.5%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홍성우 경영지원실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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