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단순히 '전주'가 아니라, 주가조작이 시작될 걸 미리 알았거나, 사전 기획에까지 참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다"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6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구속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검찰의 수사가 꼬리자르기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 파악된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의 내사보고서(2013년) 중 이 모 대표가 언급된 부분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의 자필서 내용으로 '권 회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주식을 매입하게 권유하면서 두창섬유 이 아무개가 주식관리를 하게 될 것이고, 이정필씨가 일임해 이를 관리해 줄 것이라고 했음'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스타파'의 첫 경찰 내사 보도로 시작된 검찰 수사 등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2010년 2월 김씨가 권 회장의 소개로 이정필씨에게 주식을 일임하고 신한증권계좌 10억원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는 사실"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심 기간인 2009년 말부터 2011년 중후반에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씨의 작업을 지휘한 사람이 권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인 두창섬유의 이 모 전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의심 기간에 앞서 김씨가 2009년 5월 미리 장외매수 해놓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8억원 어치)도 바로 이 두창섬유가 배정받아 보유한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내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씨가 권 회장을 소개받은 시점은 2009년 11월 중순경으로 나와 있다. 다시 말해 이씨는 뒤늦게 영입된 '선수'라고 한다면, 이 모 대표는 주가조작에 대한 지휘 관리를 한 몸통이라고 볼 수 있다"며 "두창섬유는 권오수 회장의 사실상의 가족회사이며, 이 모 대표이사는 권오수 회장의 측근으로서, 그의 수족같은 인물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해보면 권 회장이 이씨에게 김씨를 소개한 2010년 2월 이전에 이미 김씨와 두창섬유 이 모 대표이사가 서로 아는 사이였고, 대주주인 김씨의 양해 하에 선수 이씨에게 시세조정 의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009년 5월 19일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두창섬유로부터 장외 매수할 당시 대표이사는 권오수 회장의 부인인 안 모씨였다"며 "결국 김건희씨가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범행 계획을 권오수 회장을 통해 사전에 알고, 그 주가 조작 범행에 본인도 참여해 이득을 얻기 위해, 두창섬유가 보유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장외 매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씨는 단순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서의 법적 책임을 넘어서 권 회장, 두창섬유 이 모 대표와 함께 주가 조작 범행을 사전에 공모하고 실행한 공범으로서의 엄중한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검찰을 향해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와 함께 두창섬유에 대한 압수수색 및 당시 대표이사 이 모씨, 대표이사 안 모씨(권오수 회장의 부인), 현재 도이치아우토(전 두창섬유)의 이사로 재직 중인 권 회장의 아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