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후배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대리수술을 시켜 특진료를 뺏은 부산대학병원 의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대리수술 혐의로 이모(50)씨와 신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신씨에게 상습상해 혐의를 추가하고 같은 혐의로 고모(34)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술일시와 출장·외래진료 일정이 겹치면 신씨를 시켜 대리수술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진료기록부를 거짓 작성하게 해 환자 23명을 상대로 특진료 1426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지난해 이씨의 수술기록 234건을 모두 분석해 23건의 대리수술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대리수술을 한 신씨는 지난해 10월 부산대병원 국정감사 때 전공의 11명을 폭행한 사실로 물의를 빚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수술실 등지에서 환자 관리를 못 한다는 이유로 후배 전공의 11명을 50회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온몸에 타박상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기도 한 사실이 국정감사 때 드러난 바 있다. 이로 인해 신씨는 지난해 11월 27일 파면됐다.
신씨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고씨는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당직실 등지에서 업무 미숙을 탓하며 후배 전공의 12명에게 10회에 걸쳐 상습 폭행했다.
특히 고씨는 후배 전공의에게 업무 미숙을 탓하며 원산폭격(머리를 박고 엎드리는 체벌)을 시키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공의 폭행으로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며 “의사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