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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분기 배당 '업계 이슈' 떠올라 …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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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분기 배당 '업계 이슈' 떠올라 … '정례화' 관심 집중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11/19 10:56 수정 2021.11.19 11:02
금융지주 최초 분기 배당 "주주주환원 정책 의지"
금융 당국 우려 있었지만 무난한 시행 … 증권가 "주가 재평가"도 언금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신한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이 업계 이슈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분기 분기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번째다. 배당금은 전분기 대비 40원 줄어든 260원이다. 연간 배당 성향은 30%다. 이같은 분기배당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금융지주 최초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노용훈 CFO(재무총괄) 부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분기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자사주 취득 계획도 있다"며 "분기배당금은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수준으로 동일하게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9월 진행한 'CEO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참가자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지난 9월 진행한 'CEO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참가자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물론 완전히 배당을 정례화 한 것은 아니며,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실제로 노용운 CFO는 "분기배당은 당연히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균등금액으로 계획 하고 있으며 구체적 방법론도 조만간 내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면서 "당장 정례화하진 않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기배당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실 지난해 발생한 '라임 사태'로 인해 일부 투자상품에 대한 사적화의를 추진하기로 결정해, 829억 원의 영업외 비용 부담을 진 바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배당을 한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한 걸음 나아간 주주친화정책"(하이투자증권), "분기배당 지급 환영"(메리츠증권), "실적보다 분기배당이 더 돋보여"(SK증권),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려 중"(대신증권) 등 호감 어린 제목의 보고서들이 연이어 나왔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은행업종 최초의 분기배당 지급으로 균등배당이 아니었다는 점은 아쉬우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은 충분히 높게 살만하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내년 이후로는 정상적인 분기 균등배당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이익 및 배당 가시성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의 주가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평가했고, SK증권 구경회 연구원도 "3분기 배당을 업계에서 처음 실시하면서 시장에 좋은 신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연 결산 배당이 아니라 분기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경쟁사인 KB금융이 반기배당을 한 바 있지만, 분기배당을 꾸준히 해 온 금융지주는 아직까지 없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당장 배당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서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배당규모를 늘리고 분기배당을 시행하려 했으나 금융당국 제제에 포기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배당을 축소해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배당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이번 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경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의 경영 자율성을 강조하며 "금리, 수수료, 배당 등 경영 판단사항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기 배당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신한금융지주가 나쁘지 않은 이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장기적으로도 계획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 시행의 조건으로 BIS비율 지표 중 가장 관리하기 까다로운 '보통주자본비율 12% 유지'를 내걸었고, 지표 상승효과가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기존 방식으로 산출해 목표치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 즉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 리더십위원회 멤버에 선출된 뒤 발표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 리더십위원회 멤버에 선출된 뒤 발표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업계 관계자는 "분기배당 정례화는 이익 주주 환원이라는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가 부양을 통한 주가 왜곡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유난히 주주 배당에 인색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분기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것은 시장에 중요한 사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1조 1157억 원으로 증권업계 추정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거뒀다. 일회성 요인인 영업외비용 829억 원(세전 기준)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일회성이고, 선제적 조치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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