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전석우 교수팀과 김일두 교수팀이 미국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폴 브라운(Paul V. Braun)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차세대 친환경 유기 이차전지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유기 이차전지는 원료 수급에 제한이 적고 저렴한 유기 전극 소재를 기반으로 하며 전극의 경량화가 가능하고 우수한 가변성은 물론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기물의 낮은 전기전도도를 극복하기 위해 높은 함량의 탄소계 도전재가 첨가돼 고에너지밀도 달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실제 전기차 및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 적용되기 어려운 느린 충전 속도와 수명 저하 이슈가 결정적인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진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화학적 활성과 안정성을 제한하는 기존의 비정렬적 전극 구조 대신 정렬된 서브 마이크론(100만분의 1미터 이하) 크기의 기공 채널을 갖는 3차원 이중 연속 구조의 유기 고분자-니켈 복합전극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계 도전재 없이도 속도 특성을 비약적으로 향상하는 데 성공했고 전류밀도에서도 250회의 충·방전 사이클 동안 전극의 용량이 83% 이상 유지되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또 3차원 나노 네트워크 구조를 기반으로 유기물 내 다중 탄소 고리의 불포화 결합에서의 촉진된 ‘슈퍼리튬화’현상을 규명해 1,260mAh g-1의 높은 가역 용량 달성을 확증함과 동시에 우수한 전하 이동에 대한 동역학 분석을 통해 초고속 성능의 메커니즘을 검증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재현성 있는 광학 패터닝 기술을 통해 고도로 정렬된 나노 네트워크 구조의 유기 음극을 설계해 리튬유기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충·방전 특성은 현재까지 보고된 유기 음극 소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무기물 기반의 현 전극 소재를 대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또는 휴대용 전자기기 등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석우 교수는 “친환경적이고 유망한 에너지 저장을 실현하기 위한 유기 전극의 구조 공학적 설계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 결과”라며 “이번 연구의 3차원 정렬 나노 네트워크 구조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과 호환 가능해 유기 전극의 플랫폼으로써 일반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함영진 박사과정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는 에너지·환경 분야 최고 권위지 에너지와 환경 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IF: 38.532)에 11월호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