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네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오직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만을 조장할 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나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웬 뜬금없는 출마냐 하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 대선의 현실은 어떤가?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선거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여야 한다"며 "대통령 선거는 정책과 능력, 비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국민축제여야 한다"면서 자신의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가적 명운을 가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두고 벌이는 대선이 '누가 덜 나쁜 놈인가?'를 가르는 선거여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문제는 정치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의 정치를 열어 ‘편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며 "부정의 리더십을 긍정의 리더십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는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며 "대통령이 감옥 안가는 나라를 만들겠다. 불행한 대통령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 한마디로,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부강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나라가 돼야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나라, 서로 돕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비전의 리더십 ▲분열과 갈등을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 ▲헌법을 개정하고 의회 정치로 이끌 민주주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손 전 대표는 "저는 돈도 조직도 없다. 화려한 공약도 없다. 캠프도 없이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나홀로 대선’"이라며 "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호소할 때 국민들이 반응하고, 실천을 보여줄 때 호응이 커지고, 드디어 커다란 외침으로 함성이 되고, 마침내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 페지가 의회 내각제 개헌을 뜻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바라는 것은 독일식의 연합정치"라며 "여러 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해 정책을 교환하고 정택을 연결하고 그것이 의회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제도"라고 답했다.
손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 대통령제와 87년 체제를 정산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이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이날 오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 말고도 그동안 국가 원로분 몇 분을 만나 (출마를) 말씀드리고 상의를 드렸다"며 “캠프에 참여해서 저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계의 어른이니 ‘제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고 말씀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