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K스퀘어(대표이사 박정호)가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 후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SK스퀘어는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 최대주주 NXC(대표이사 이재교)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는 동시에,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에 80억 원을 투자해 40%의 지분(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할 예정이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이자,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NXC에 인수돼 넥슨의 관계사가 됐다. 현재 자체 상장심사위원회의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여 핵심 가상자산 70종에 대해 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Next Platform)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코빗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 원 이상 크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 중이다.
코빗과의 메타버스 사업 협력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SK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코빗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 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규모 확대를 위한 협력도 확대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DID(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발전된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SK의 T멤버십, T우주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기업인 유니티(Unity),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모회사인 넵튠은 게임 업계에서 e스포츠, MCN(Multi Channel Network),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한층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매력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플로와 웨이브가 가진 음원, OTT 플랫폼과 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을 접목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으며, 플로와 웨이브가 디지털휴먼 셀럽을 만들어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하는 사업이 실현 가능하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SK는 2019년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이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총 200억 원 규모 ESG 공동펀드 조성 ▲초거대 AI 모델(GPT-3) 공동개발 진행 등 협력 성과에 이어 메타버스 영역까지 동맹을 확장하게 됐다.
SK스퀘어 윤풍영 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