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박정익기자]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0일 문재인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기구'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친노와 비노라는 우물에 가두어서는 미래도 없다"며 '선당후사'를 강조했다.
이는 전날(19일) 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제안한 가운데 안 의원의 수락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 의원에게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해달라"는 요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20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대신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전병헌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작은 차이로 갈등과 분열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우리는 서로 느껴야 하겠다"며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낙인을 찍고 분열하는 것이야말로 망각의 길이며, 더더욱 나가서 분당을 얘기하는 것은 가장 사악한 짓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과정에서 우리에게는 친DJ와 비DJ는 없었고 과거 노무현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도 친노와 비노가 있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친노-비노가 힘을 모아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위기와 기득권과 싸워야 하는 것이 5월광주정신이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상후사의 마음으로 혁신기구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믿음과 단결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 결과에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어제 문재인 대표께서 안 전 대표께 혁신기구 위원장을 제안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제안한 바 있고 이 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우리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혁신기구의 위원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할 것을 요청 드리는 바다"라고 공개적으로 안 전 대표에게 촉구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아까 회의 전에 선배님이 '오랫동안 이 당을 지켜본 선배 입장에서 더 어려웠을 때도 있었다. 그러니까 모두가 힘을 합쳐서 수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적정의 말씀이었다"며 "혁신기구의 대표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분이 맡아서 당의 혁신을 완수해 이런 걱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