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우성자 기자= 기마인물형 토기로 널리 알려진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국보 제275호)’의 출토지를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 표기해 달라는 김해시 요청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기마인물형 토기는 가야시대 대표 유물로 가락국 시조가 탄강한 김해시를 상징하는 유물이지만 기증자에 의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 토기 안내판에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기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김해시는 지난달 17일 공문을 보낸데 이어 이날 방문을 통해 출토지를 명확히 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해시 김성호 문화관광사업소장과 박치우 가야사복원과장 등은 지난 2일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들을 만나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지가 김해가 아니라는 확실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기증자인 고 이양선 선생의 전언과 국보 지정서에 기재된 내용대로 출토지를 표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지는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 전해진다'고 정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해시에서는 시의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마인물형 토기의 반환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기마인물형 토기의 출토지를 명확하게 하는 일은 김해시민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기마인물형 토기 안내판 내용은 최소 2014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출토지가 정확하지 않다’라고 한 것은 학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최근 언론 보도, 김해시 입장표명 등으로 단순하게 출토지를 재명기 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다. 자문회의 등을 개최하여 출토지 문구 변경을 검토하겠으나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될 거 같다"고 답했다.
김해시는 1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안내판 문구 수정과 문화재청 문화재 검색자료에도 출토지를 명시하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추가 방문, 문화재청과 경주시 협의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