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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넷마블, 현금 3조 원 확보 주목 … 메타버스·NFT 투자하나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12/15 09:55 수정 2021.12.15 10:02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현금 대량 확보 … 구체적 내용은 아직 '오리무중'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넷마블이 3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자 이후 어디에 투자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되고 있다.

넷마블은 2016년 카카오뱅크에 917억 원을 투자, 지분 3.72%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8월 10일 600만주를 4302억 원에 팔았고, 같은 달 27일에도 162만주를 1331억 원에 매도했다. 이어 13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카카오뱅크 보유주식 전량인 762만 주를 4816억 원에 매도했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까지 포함해 넷마블이 확보한 현금은 1조 2820억 원, 자 원금을 뺀 차익만 총 1조 1404억 원에 달한다. 8월 1조 7786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조달분까지 다하면 하반기에만 3조 원 이상의 유동자금을 확보했다.

이같은 현금 확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행보로 짐작했지만, 스핀엑스 인수대금 상당수가 주식담보대출로 마련되면서 넷마블의 향후 투자처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로 스핀엑스 매입은 스핀엑스의 모회사 ‘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 지분 10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지난 10월 13일 인수금의 75% 잔금을 지급하며 매매가 완료됐고, 나머지 20%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당시 넷마블은 전체 인수가의 67%에 해당하는 1조 6787억 원을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했다. 차입기간은 2022년 10월까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NFT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은 앞서 지난 11월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VFX(시각특수효과) 연구소를 설립(2022년 상반기 준공 예정)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NFT를 비롯한 신사업 연구개발(R&D) 조직을 메타버스 VFX 연구소에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조직 수장으로는 넷마블 설창환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선임됐다. 설 CTO는 넷마블이 CJ ENM 산하에 있던 시절부터 넷마블 연구개발(R&D) 전략 중추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작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한 바 있으며,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의 게임 연계와 관해서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에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설명회를 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해당 시점에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넷마블이 2대 주주로 있는 하이브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융합된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자료=넷마블)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자료=넷마블)

자체 사업의 추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영업실적을 살피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넷마블은 매출 6070억 원(전년 동기 대비 -5.5%, 전 분기 대비 +5.2%),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585억 원(YoY -48.9%, QoQ +40.0%), 영업이익 266억 원(YoY -69.6%, QoQ +64.2%)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해외 매출은 4260억 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70%에 달했다.

지난 10월 100%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실적은 4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4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하이브, 코웨이 등에 대한 선제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게임산업 밖으로 외연확장을 시도했다"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설립, 스튜디오드래곤과의 MOU 체결 등 보유 IP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더욱 공격적인 기조를 보여 왔고 CJ그룹 및 하이브와는 전략적인 협업 관계가 가능한 관계"라고 분석했다.

본업인 게임도 잘 나가는 편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10위권 안에 안착시킨 것이다. 2022년에도 '머지 쿠야 아일랜드', 'BTS 드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블록체인과 NFT 분야 진출에 대해 넷마블 측에서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바는 없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메타버스 연구소를 설립하고 진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외에 공식적인 것은 없다"며 "요즘 NFT 등이 워낙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보니 그와 같은 예측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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