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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눈썰미'...베테랑 경찰관, 보이스피싱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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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눈썰미'...베테랑 경찰관, 보이스피싱범 검거

최슬기 기자 madapplepie@hanmail.net 입력 2021/12/17 15:35 수정 2021.12.17 16:37
ATM서 현금 쌓아두고 입금 모습에 '의심'
신고 후 실랑이 벌이며 시간벌어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러 가던 부산의 베테랑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현금전달책을 발견, 현장에서 검거했다.

정찬오 경감이 ATM기계 부스 내 보이스피싱 현금전달책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정찬오 경감이 ATM기계 부스 내 보이스피싱 현금전달책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수사심사관 정찬오 경감은 지난 12월 15일 오후 2시 48분경 코로나19 3차 접종을 위해 연산동의 한 은행 앞을 지나던 중 수상한 현장을 목격했다.

20대 남성 A씨가 ATM기계 위에 5만원권을 쌓아 두고 연거푸 돈을 입금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정찬오 경감은 오랜 수사 경험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임을 직감했다.

정 경감은 먼저 112 신고 후,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ATM 부스 출입문을 두드리며 "나도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데, 왜 많은 돈을 여기서 입금하느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한 A씨는 입금을 멈추고 정 경감과 실랑이를 벌였고, 그사이에 현장에 출동한 토곡 지구대 및 강력팀 형사들이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전달책 A씨를 검거했다.

수사 결과, A씨는 피해자로부터 전달 받은 2400만원 중 200만원을 입금하고, 남은 금액을 계속 입금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찬오 경감은 경찰생활 35년 중 26년을 수사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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