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함께 입원했던 76세 남성 메르스 감염…가족外 감염 첫 사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세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연합통신넷=윤상혁기자] 국내 세 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바레인을 방문한 후 메르스에 감염됐던 첫 번째 환자와 2인실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다.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씨의 부인 B씨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메르스 환자다.
C씨는 지난 15~17일 A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20일 오전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를 20일 오후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조치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
추가 환자 발생에 따라 정부는 21일 낮 12시 질병관리본부장 주관으로 메르스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현재 보건 당국은 이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회의 결과 감염병 위기대응 상황은 '주의단계'로 유지하되 대응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환자와 밀접접촉이 의심되는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격리하고 잠복기인 14일 동안 일일모니터링을 통해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중동지역을 방문했거나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의 접촉이 있고 귀국 후 14일 내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으로 방문해 해당 사실을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 같은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역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했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38℃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신부전 등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사우디아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다.
전체 환자의 약 90%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하고, 그 밖의 국가에서 발생한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등을 통한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