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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美 크레이튼 차입매수 방식 인수..
경제

DL케미칼, 美 크레이튼 차입매수 방식 인수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12/22 19:48 수정 2021.12.22 19:49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DL케미칼은 미국 크레이튼(Kraton) 사를 차입매수(Leverage Buyout, 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수 확정은 9월 27일이었으며, 지난 달 해외 금융시장에서 9억 500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0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3조 원의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 (사진=DL케미칼)
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 (사진=DL케미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폴리머 사업 주력제품은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이며, 소나무 펄프 생산 과정의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케미칼 회사이기도 하다.

LBO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인수 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L케미칼은 국내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 금융비용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함께 낮추어 양사의 재무건전성균형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딜의 성공에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금융 관행, 심사기간, 절차 등 모든 면에서 통상의 M&A와 다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미국 금융의 빠른 진행 속도에 발맞춰 지원했다고.

산업은행은 지난해 카리플렉스 인수와 올해 디렉스 폴리머 설립에 이어 이번 크레이튼 인수까지 DL케미칼의 주요 사업과 함께 해왔다. 수출입은행 역시 구 대림산업 시절부터 그룹사 전반에서 추진된 다양한 신사업을 지원해 왔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 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하기 위해 인수 절차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 크레이튼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DL케미칼의 자사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 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DL케미칼 김상우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성공이라는 쾌거를 출범 첫해에 이루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M&A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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