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프리존]= 보이차 브랜드 '지묵당(智默堂)'의 김용문 대표는 젊었을 적에 서울 집에서 처음 보이차를 접했다. 그 당시만 해도 몇십 년 후 보이차를 계기로 중국과 연이 닿아 중국에서 거주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보이차의 원산지인 중국 윈난(雲南)성에 약 20년을 거주하고 있는 김 대표는 "보이차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올해 63세인 김용문 대표는 서울 사람이다. 그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보이차를 접했다. 당시 한국 정부에서 일하던 큰아버지가 중·한 수교 전에 중국으로 출장갈 일이 있었고, 그때 중국 측이 선물한 보이차를 집으로 가져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숙성된 보이차의 검붉은 색과 나무향에 점차 매료됐다.
김 대표는 "그후 15년 동안 전 세계 30개국을 여행하면서 각국의 차(茶) 산지를 둘러보고 차 생산자들과 교류했다"며 "2003년 차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윈난성의 환경에 매료돼 이곳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김용문 대표는 2007년 '지묵당' 브랜드를 공식 런칭했다.
김용문 대표가 찻잎을 덖고 있다. (취재원 제공)
그가 처음 윈난성에 와 연구할 때는 전 산업사슬을 관리하는 차 브랜드를 런칭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무역에 집중하면서 보이차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보이차 생산지를 시찰한 뒤 그는 현지의 우수한 차 재배 환경에 매력을 느꼈고, 당시 윈난 산지의 소탈한 찻잎 가공 환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그렇게 차 재배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윈난성을 사랑하게 된 김 대표는 2009년 윈난 현지인 리후이(李輝)를 알게 됐고, 둘은 이듬해 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우리의 인연은 차(茶)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저도 차를 공부하고 관련 일을 한 지 7년 차쯤 됐을 때예요. 그때 마침 고수차(古樹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때라서 저와 남편 사이의 대화 거리가 점점 더 많아졌죠. 차는 저희 둘 사이를 이어준 '매개체'예요." 리후이씨의 말이다.
김용문 대표(왼쪽)와 그의 아내 리후이. (취재원 제공)
윈난자유무역시험구 현판식이 열린 2019년 8월 30일 당일, 김 대표는 당시 입소문을 끌기 시작한 '지묵당'을 입주시키고 새로운 보이차 브랜드 '우제인(無界飲)'을 등록했다. 새 브랜드를 통해 휴대용 티백과 커피 등 새로운 맛 개발에 집중했다. 그는 "당일 등록에 성공했고 영업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 8월 30일, 윈난자유무역시험구가 설립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 동안 자유무역시험구가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누린 김 대표는 이곳의 발전 과정을 지켜본 증인이다.
한국은 김 대표가 여전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시장이다. 차를 알리기 위해 그는 글을 쓰고 비정기적인 차우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의 보이차 브랜드가 점차 한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유무역시험구의 바람을 타고 윈난 깊은 산속에서 재배되는 보이차가 2천600여km를 날아 한국까지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도 따뜻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중·한 양국 정부와 국민이 '차'를 매개로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