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년희망 온 참여기업 대표 간담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인재 제일 잊지 않겠다"
SK 최태원 회장 "청년 활력을 찾아야 성장동력 유지"
LG 구광모 "배터리 원재료 수입처 다변화 필요"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고용부터 현안인 코로나19 백신, 통신망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KT 구현모 대표이사,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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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포스코 최정우 그룹 회장, KT 구현모 대표 등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인 6대 기업 총수들과 90분간 오찬을 하면서 청년고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우선 문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삼성의 '인재 제일'을 언급하자,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인재 제일' 말씀해 주셨고, 절대 저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참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이라며 "청년들이 주저앉는 세대가 되지 않도록 저희가 열심히 경영하고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어서 나라 경제에 힘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조금 더 하겠다"며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가져준 덕에 요새 주요 대학에는 배터리 학과 등이 만들어져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앞으로 그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예산까지 지원해주시는 만큼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고용동향을 보면 3월 이후 9개월간 계속 증가 추세"라며 "청년들이 활력을 찾아야만 대한민국 성장동력이 유지된다"고 화답했다.
구광모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한편으로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한다. 약간은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격려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기업 간 협력 강화 주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신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이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식약처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냉장유통 시스템) 없이도 유통될 수 있고, 보관 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백신은 언제쯤 출시되나"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현재 3상 임상실험 중으로, 이를 마치면 전세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상용화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구광모 회장을 향해서는 "올레드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고 했고, 이에 구 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호주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문 대통령이 최근 호주에 가 안정적 원자재 확보에 애써주신 점,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고, 정의선 회장도 감사를 표한 뒤 "자원외교를 계속 더 많이 해 주시면, 저희도 더 열심히 쫓아서 같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정우 회장에게는 "수소환원제철(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철방식)이 언제쯤 상용화 되나"라고 물었고, 이에 최 회장은 "2028년부터 데모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산업부에서 연구개발 비용과 예타면제 등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 호주에서의 공급망 MOU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공급망이 안정화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의 시대가 가고 수소의 시대가 온다"면서 "제철 분야에서 호주와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 SK주식회사 최태원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KT 구현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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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대표이사, 이재용 부회장과는 통신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먼저 6G의 연구와 개발에 대해 물었고, 구 대표는 5G, 6G로 이어지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현황과 상용화, 관련 통신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해 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삼성 역시 6G에 대해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이 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엄중해지는 국제질서 속에 기업 간에 서로 돕고, 필요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주고,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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