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장애인 단체가 ‘장애 등급 조작’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다.
한국장애인노동조합,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27일 오전 해운대구 소재의 한 장애인 단체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 장애인 단체 회장 A씨와 이사진의 장애인 등급이 조작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장애인노동조합(이하 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단체의 회장 A씨는 현재 장애 2급 복지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A씨의 장애 등급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장애 2등급은 중증 장애인으로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하지만 A씨는 사찰에서 엎드려 절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으며, 허리를 굽히거나 엎드리는 등 장애 2등급이라고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CCTV영상과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장애인은 “장애 등급을 조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진짜 장애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해운대구청은 A씨의 장애등급이 조작됐다는 진정서를 접수받은 후 12월 16일 담당 직원이 A씨를 찾아가 재판정을 받으라고 통보, 이어 20일에는 같은 내용이 담긴 통보문을 등기로 보낸 바 있다.
한편, A씨는 집회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장애등급을 조작한 적 없으며, 내년 3월 28일까지 장애등급 재판정을 받을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A씨는 “집회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단체 전임 회장으로,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집회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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