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합통신넷,장동민, 이형노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비난 발언에 대해 “발언 내용 중에 하나씩 뜯어보면 저희 여당에서도 반성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추도식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닌데 거기에서 울분을 토하면서 예법에 맞지 않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후 이같이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국가기밀 같은 건 공개하면 안 되고, 친노를 종북과 동일시하는 이런 우파진영의 일부 흐름이 있고 그런 부분은 저희들(여권)도 반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적절한 시점에 노무현 재단 쪽에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건호씨의 추도식 발언이 사전에 기획돼 작성된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노건호씨 본인의 평소 생각이나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대권 홍보’ 일환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의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은 서로 모순된다”며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불편한 자리에 자꾸 가서 설득하고 소통하고 이런 것이 정치발전이나 국민 통합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건호씨는 지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서 김무성 대표를 빗대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고 말한 후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사진)이 2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장남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적장이 조문을 오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상식이고 예의”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후 “기획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장소가 사실 추모하는 장소였지 않았나? 그래서 (주위에서)‘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결국 ‘노건호 씨의 발언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하면서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그래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지난 대선 토론회 때 이정희 후보의 발언이라든지, 또 지난 최고위 때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라든지, 그리고 이번에 노건호 씨의 발언이라든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상황 수습을 하지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모습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도력에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지적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 정서상 조문하러 온 분들에게 욕설을 한다든지, 물세례를 한다든지, 면박을 준다면, 과연 국민들께서는 누구 편을 들겠느냐?”고 반문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 더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