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참여연대 논평] 영화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이고 그것은 ‘영화의 전당’으로 상징된다.
그런데 부산시의 부당한 간섭으로 영화제는 황폐화 되었으며 영화의 전당마저 부산시민의 외면을 받게 됐다. 결국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영화의전당은 최하등급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조작시도가 있었다는 것이 제267회 부산광역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드러났다.
지난 23일 영화의전당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사실은 영화의전당 대표님 지시사항이라며 팀장이 영화의전당에 우호적인 가족 친구 업체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는 이메일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최진화 사장은 본인의 지시 사항이 아니며 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그 말이 사실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팀장이 대표를 사칭하며 이메일을 발송해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시도했다는 것은 공기업 특유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고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영화와 같은 문화산업은 예술의 자유 등이 보장되는 분위기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윗사람에 대한 과잉충성, 성과주의 등 관료주의 폐단이 영화의전당에 만연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몇 년 전 서병수 시장이 부산시민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정치적 보복을 행사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시민들이 영화의 전당까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최준식의원이 고객만족도 재조사를 질의하자 이에 대한 최진화 사장의 대답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였다.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최하등급을 받아 만족도 재조사의 실익이 없다고…”
업무가 민원을 해결하는 부분이 많거나 이용자들 사이에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족도 조사 최하위 등급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며 이것은 영화의전당 내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것은 시민이 아닌 사장에게 충성하려는 관료주의와 조작마저 불사하는 비윤리성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영화의전당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못지않은 멋진 건물이므로 여행업계와 협의해서 단체관광의 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지만 부산 시민이 외면하는 영화의전당에 외부 관광객이 좋아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다른 공기업처럼 경영의 효율성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윤리성마저 저버리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시민들을 기만한 것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지는 자세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