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지난 29일 한낮에 부산 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에서 대량의 락스 원액이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도로가 마비되고 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악취로 두통을 호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경 부산 북구 금곡대로를 달리던 5톤 탱크로리에서 락스 원액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4.5톤 누출됐다. 락스 원액은 화명동에서 금곡동까지 약 2㎞ 구간의 6개 차로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대 도로교통이 1시간가량 마비되고 락스 원액이 굳으며 심한 악취를 풍겨 주위를 지나가던 시민이 두통을 호소했다.
조사결과 당시 해당 차량은 울산으로 락스 원료를 옮기기 위해 운행하던 중 북구보건소 앞 도로에서 급정거하다가 탱크로리 하부 배관에 충격이 가해져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차량은 락스 원료가 유출된 상태로 약 2㎞를 계속 달리고서야 멈췄다.
소방본부는 펌프차 3대와 탱크차 2대 등을 투입해 희석작업을 벌여 유출된 락스 원료를 정리했다. 도로에 쏟아진 락스는 부산소방본부의 약 4시간에 걸친 방제작업 끝에 제거됐다.
경찰은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50)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피해 차량의 교통사고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락스는 원액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게 되고 다량의 락스에 노출될 경우 구토 증세를 일으켜 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사고 현장 일대는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