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을 위해 마시는 농후발효유(요구르트)의 당 함량이 제품에 따라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백설탕 등 당류가 첨가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1회 제공량에 콜라 한 컵 수준의 당이 들어 있어 당류의 과다섭취가 우려되고 있다.
[연합통신넷=김성일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농후발효유 14개 제품을 선정해 영양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 1회 제공량(150㎖) 기준 당류 함량이 5.79~21.95g으로 제품별로 3.8배 차이가 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국제보건기구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30% 수준이다.
농후발효유는 일반 발효유보다 우유성분과 유산균이 많이 첨가된 제품이다. 당 함량은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이마트)가 5.79g으로 가장 적었고,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서울우유협동조합)가 21.95g으로 가장 많았다. 이 제품의 1회 제공량을 마시면 콜라 한 잔(200㎖, 당류 22.3g)과 맞먹는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농후발효유는 우유를 가공해 만든 발효유의 특성상 천연당인 유당이 함유돼 있지만, 조사대상 제품 대부분은 제조 과정에서 백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첨가물을 넣었다.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만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소비자원은 “당이 높은 상위 4개 제품 2개를 먹으면 1일 권고량의 약 80%를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류 과다섭취가 우려된다”며 “농후발효유 제품의 당류를 줄이기 위해 관계당국, 제조사, 소비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의 열량은 1회 제공량 150㎖ 기준 75.3~162.5㎉로, 제품별로 크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의 열량이 가장 높았고, ‘런(RUN)’(신앙촌식품)의 열량이 가장 낮았다.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과 유산균 수 표시가 미흡했다. ‘런(RUN)’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Will)’ 등 2개 제품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플레인 요거트’(홈플러스)는 열량과 지방·포화지방 함량 표시가 기준에 맞지 않았다. ‘런(RUN)’은 특정 유산균 수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 은 비만이나 당뇨 환자 같이 식이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농후 발효유를 고를 때는 가급적 당류가 적게 첨가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관련업체에게 당류 첨가량을 줄이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