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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출입을 막은 홍준표대표,. MBN 출입금지에 정의당, 똥볼 갑질 ”쪼잔해"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2/02 16:26 수정 2018.02.02 16:43
▲ 사진: 26일 밀양세종병원을 둘러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종합편성채널 MBN을 상대로 한국당 당사 출입금지는 물론 취재 및 시청 거부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정의당은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류여해 전 최고위원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MBN과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당사 출입 금지와 취재거부는 물론 당원을 대상으로 한 시청거부 운동에 나선 것과 관련 “언론에 대한 쪼잔한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언론사가 홍 대표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 대표가 갑자기 MBN 취재와 시청거부 운동을 벌이며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면서 “자유한국당의 가짜뉴스 타령이 가당키나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N은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당장 홍 대표가 그간 내뱉은 말들을 팩트체크 하면 진실이 얼마나 될 것 같냐”면서 “한국당 구성원들이 일베에서 떠돌던 낭설을 가지고 와서 공공연히 떠든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희롱을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도 국가기관을 동원해 추잡한 말들을 마구잡이로 살포했었다”면서 “소속 국회의원 117명인 제1야당이 종편 방송사의 보도 하나에 세상이 뒤집힌 양 호들갑을 떠는 꼴이 우습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오늘부터 MBN의 (한국당 당사 내) 부스(자리)를 빼고 당사 출입을 금지하며, 취재 거부, (또)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만약 해당 보도가 오보라면 절차에 따라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바로잡으면 되지 않느냐”면서 “지금 한국당이 벌이는 취재거부와 당사 출입금지, 시청거부 운동은 언론에 대한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특정 정당이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면적인 출입금지 및 취재 거부 조치를 하는 것을 극히 드문 일이다. 한편, 성희롱 피해자로 지목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을 지난 대선 때 처음 알게됐다며 수년 간 성희롱은 가짜뉴스라고 밝힌 것에 대해 "나를 성희롱 한 적이 없다는 거냐. 아니면 수년 간 성희롱 한 것이 아니라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 취재 카메라를 발견하자 "MBN은 오늘부로 출입금지다. 철수하세요.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 해요. 이제 안 되겠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류 전 최고가 자신의 저격수로 나서자 '주막집 주모'에 비유하기도 했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류 전 최고위원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두고 누가 먼저 손을 잡았는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원내행정국은 소속 의원들에게 "MBN에 대해 ▲당 출입금지 및 부스 제거 ▲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등 취재 거부 ▲해당 언론 시청 거부 운동 독려(당원 대상) 조치를 하니 의원들도 참고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무슨 정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홍 대표의 이번 행동은 정치권의 대표적 ‘똥볼차기’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망신을 자초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또 MBN에도 공문을 보내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 통해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당 출입금지와 취재 불허, 시청 거부 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짜뉴스와의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의 이런 브리핑 이후 MBN이 한국당의 조치에 대해 "기사 하나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해야지 왜 MBN 언론사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느냐. 한국당을 출입하는 모든 언론을 길들이는 조치"라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장 수석대변인과 한동안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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